예전에 아주아주 더운 날 한번씩 미친척하고 여름에 에어컨 틀어놓고 베이킹을 했지만 요즘 전기료에 그 짓을 하면 정말 미친 척이 아니라 미친 거기 때문에 일찌감치 해봤다.
본래 계획은 여기에 두어 종류의 쿠키가 더 있고 또 피낭시에까지 만들 예정이었지만 치즈 쿠키에서 GG 선언. 남은 흰자는 처치할 방법을 좀 찾아봐야겠다.
만든 순서대로~
피칸파이를 만들려고 보니 피칸이 똑 떨어져 있음. -_-;;; 그래서 호두파이로 대체. 피칸 사다놔야겠다.
더블 초콜렛 피넛 버터 쿠키 반죽을 얼려서 휴지시켜야 하는 쿠키들을 냉동실에 다 넣어놓고 비는 시간동안 오븐을 돌리기 위해 만든 쿠키. 피넛버터 1/3병과 엄청난 양의 버터와 초콜릿을 두 종류나 다 집어삼킨 쿠키다. 맛은 있는데 내 입맛에는 좀 달다. 미국 요리책이라 알아서 설탕양을 반 가까이 줄였는데도 이 정도니 그대로 만들었다면 어떤 맛일지 상상이 안 됨. 다음에 만들 때는 초콜릿이 들어가는 걸 감안해서 더 줄영겠다.
아래 하얀 건 체리쿠키. 위에 우중충한 색깔은 초콜릿 칩 쿠키. 체리쿠키지만 오렌지와 레몬필이 들어갔고, 위에 초콜릿 칩 쿠키 역시 엄청난 양의 초콜릿과 피칸, 호두, 마카다미아가 들어갔음. 얼마나 많은 버터가 들어갔는지 떠올리면 먹을 수 없다. 하지만 난 떠올리지 않고 맛있게 먹기로 했다. ^^
오트밀 시나몬 쿠키와 쇼콜라 아망디오. 오트밀 시나몬 쿠키는 처음 시도해봤는데 의외로 아주 맛있었음. 오트밀과 호두가 씹히고 살짝 계피향이 감도는 것이 어른의 맛이라고 할까? 역시나 후덜덜한 칼로리가 되시겠다. 아망디오 쇼콜라인지 쇼콜라 아망디오인지 헷갈리는 저 쿠키는 나랑 내 동생이 제일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요즘 사먹으려니 너무 심란하게 비싸서 사실은 얘 때문에 쿠키를 구웠음. 내 취향대로 초콜릿 햠량을 높이고 -또 비싼 초콜릿임- 설탕을 줄여서 제과점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맛있다~ ^ㅠ^
홍차 쿠키. 얼그레이가 들어가 향기가 죽이게 좋은 어른을 위한 과자. 홍차랑 먹고 싶지만 카페인에 약한 내 주제를 파악해서 내일 먹기로 했다. 쿠키 먹고 잠을 못 자는 비극이 생길까봐 과자도 눈팅중이라 맛은 아직 모르겠음.
치즈쿠키. 나도 먹을 거지만 조카한테 선물할 예정이라 아가들이 좋아할 모양으로 찍어봤다. 치즈를 레시피보다 많이 넣었는데도 생각만큼 치즈향이 진하지가 않음. 다음에는 좀 더 많이 넣어봐야겠다.
단체사진. 5시부터 1시까지 작업한 결과물이다. 확실히 케이크나 빵보다 쿠키는 손이 많이 간다. 빵이나 케이크를 8시간동안 구웠으면 식탁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서 카운터까지 올라왔을 텐데. 쫌 허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