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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만화의 결말

by choco 2008. 6. 15.
지금은 세상에 없는 사람이 빌려온 것을 넘겨보다 꽂혀서 시작한 만화가 있다.

아직도 그 만화는 현재 진행형.

그 만화가 대충.... 6-7권 쯤에 갔을 때 그 사람은 세상을 떠났고 난 20권 가까이 나온 만화를 보고 있다.

일본 만화가 늘 그렇듯 형편없이 서툴렀던 그 만화의 주인공은 이제 모두에게 인정받고 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있다.  하지만 죽은 사람의 세월은 거기서 정지. 

유리가면이나 나일강의 소녀를 두고 과연 내가 죽기 전에 결말을 보고 갈 수 있을까라는 농담을 종종 하는데... 결말을 모르고 죽는다면 과연 저승에서도 궁금해할까?  아니면 시간과 상관없는 곳이니 원한다면 볼 수 있는 걸까? 4년 전에 죽은 그 아이는 만화의 결말을 궁금해하지 않을까?  쓸데없는 생각들이 줄을 잇는다.

이제 여름의 시작.  여름에 많이 떠나보내 그런지 난 여름이 정말 싫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해의 여름은 정말 싫다.  올 여름이 빨리 가버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