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 글 올리는 기능이 조금 바뀌었군. 예전 것이 더 낫다는 느낌이 든다.
각설하고 오랫만에 재밌는 번역본을 읽었다. 요즘 외국로설이 잘 번역되지도 않고 들어와도 옛날 것 내지 내 정서와 좀 거리가 있는 것들이 많아서 심심했는데 이건 정말 깔끔하다.
사랑을 통한 치유가 모티브라고 해야할 듯. 특이한 점이라면 일반적으로 로설에서 고결한 마음을 가진 로설 여주 인간인 내가 볼 때 거의 성모의 인내력과 자비심을 가진 신적 존재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요즘은 좀 나아지긴 했음 가 개망나니 내지 개차반 혹은 엄청난 마음의 상처로 세상과 문을 닫은 남주를 구원하는 데 반해 여기선 반대였다.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성장한 남주가 어린 시절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있는 여주를 보듬고 달래주며 서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 남녀 역할이 바뀌는 것도 나쁘지않은듯. 21세기에 어울리는 모티브라고 해야할까? ^^ 무조건 초강력 카리스마 남주를 선호하던 10여년 전에 봤다면 그렇게 재밌게 봤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은 재미있음.
내용이 이런 식이다보니 1인칭은 아니지만 남주의 시각에서 얘기가 진행이 되는 것도 다른 점.
외국 로설 기근 시대에 모처럼 좋은 로설을 하나 만났다. 쥬디스 던컨 작품 원서를 좀 구해서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아주 쬐끔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