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환 | 청어람(뿔미디어) | 2005. 11.? ~ 18
오늘 다 봤음.
딱 이지환표 소설이다. 카리스마 만빵에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 주인공. 그런 그가 여주에게는 무서운 독점욕을 가지면 한없이 무너지고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닭살 행각을 다 하는 내용. 이번에 좀 특이한 점이라면 무시무시한 사악 여조가 빠져 있다는 정도.
이지환 작가는 한국의 린 그레이엄이라고 해야하나? 둘은 굉장히 일맥상통하는 인물 구도와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다. 아마도 그 점이 절대 지지팬들을 거느릴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해야겠지,
저렇게 쓰고는 싶으나... 쓸 재주도 사실 없지만 나더러 저런 닭살 행각을 쓰라고 하면 받아쓰기더라도 그 전에 가려워서 죽을지도 모른다. ㅎㅎ;
프로젝트 드러스티는 이지환이란 이름을 보고 책을 잡을 때 독자가 기대하는 것이 충실하게 구현이 되어 있다. 매번 작가의 변신이나 새로움, 혹은 리얼리티 등등을 원하는 독자라면 불만스러울지 몰라도 이지환 브랜드가 변질되는 것을 원치 않는 독자에겐 만족스러울듯. 사실 나도 만족.
그런데... 스토리 진행상 한번 정도 인도 어딘가로 가긴 해야겠지만 후반부에 인도 기행문이나 여행 안내서를 베낀 것 같은 그 기나긴 묘사는 솔직히 많이 지루했다.
그리고 편집부는 뭐하는 사람들인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오류도 거슬렸음. 다른 폭탄 출판사들처럼 셀수 없진 않지만 숫자는 적어도 좀 치명적인 것들이라... -_-;;;
Are you love me? 를 보면서 이건 작품과 관계없이 튀어버리면서 떠오른 옛 기억.
지금이야 초딩들도 어학 연수 나가는 세상이지만 우리 때는 이렇게 쓰니 내가 또 엄청 늙은 기분. -_-;;; 아예 유학을 가거나 해외 연주를 제외하고는 대학이나 가야 외국에 나갈 수 있었다. 그러니 영어실력도 다들 고만고만.
대학 1학년 때 외국 음악캠프에 참가한 내 동기의 저 Are you love me? 에 버금가는 에피소드 하나.
거기서 만난 3국인 룸메이트와 서로 대충 How do you do 등등이 오간 다음 상대가 자연스럽게 물었다.
"Do you a Korean?"
이 친구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Yes I do" 라고 대답.
그때 뒤집어졌었다. 드러스티 보면서 다시 생각나서 오늘 한번 더 뒤집어졌다. 그 캠프에서 둘의 환상 영어 대화는 이게 끝이 아님. 그러나 다음 기회에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