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형 | 신영미디어 | 2005. 11.? ~ 13
이런 표현을 책에 써도 되나? 싶지만... 한마디로 섹시하다. ^^
외국 로맨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끈적한 섹시함이 있다.
내가 볼 때 한국 로맨스와 외국 로맨스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감정과 육체적 끌림의 순서이다.
한국 작가들이 쓰는 작품들은 거의 95% 이상이 먼저 알 수 없는 끌림 등등 사랑을 예고하는 감정을 어느쪽이건 느끼고 그 다음에 행동이 따른다. 반대로 외국 로맨스들은 최근것일수록 일단 먼저 성적인 자극을 받고 그런 육체적 끌림을 통해 관계가 시작이 된 다음 나중에 그 감정이 사랑임을 알게 되고 결말을 맞는 경우가 많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외국 로맨스의 느낌을 받은 건 바로 그 때문인 것 같다, 남주와 여주는 일단 감정보다 육체적인 스파크가 먼저 튀고 그 다음부터 위기를 통해 서서히 감정을 확인해 가고 결국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국내 로맨스와는 좀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게 거슬리지 않는 타이트한 상상력이 있어서 즐거웠음. 경찰 특공대 비슷한 특수 조직을 가상으로 만들어서 사건과 로맨스를 엮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성이 타이트하고 나름대로 그 안에서는 개연성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사건에 묻혀서 로맨스가 흐려지지 않도록 충분한 달궈놓고 있고.
아쉽다면 대사가 가끔 닭살이 팍팍 돋는 문어체거나 지나치게 연극적이란 것. 영화나 연극에선 그럭저럭 받아들여지는 단어들이지만 이렇게 글로 보여지면 영.... -_-;;;
그런 작은 거슬림을 제외하고는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화끈한 삐리리~를 써주는 작가를 만났다고 요약할 수 있음. ㅎㅎ 아주 노골적인 단어를 쓰는 것도 아닌데 공기를 뜨거워지게 하는 능력이 있다. 삐리리 없는 세상에 살고 싶은 나로선... 부럽다.... ㅠ.ㅠ
앞으로 이 작가의 이름이 박힌 책은 열심히 봐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