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학년별 매스게임 연습을 하는지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 계속 다른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뭔가 연습을 시키는 구령이 동네에 쩌렁쩌렁 울려퍼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이 즈음엔 창문을 닫아놓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데 이 미친 늦더위 때문에 창문을 열어놓다보니 이것도 만만찮은 소음 공해. -_-;
연습시키는 선생님의 구령이나 음악소리를 들어보면 운동회 때 하는 레퍼토리는 내가 초딩 때랑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다른 학년 때는 별로 힘들지 않았는지 기억에 없고 4학년 때 했던 부채춤과 6학년 때 했던 강강수월래는 아직도 악몽으로 떠오른다.
가을에 운동회 연습하는 거 진짜 싫어했는데. ^^; 절대 공부에 열중하는 착한 모범생이 아니었음에도 운동회 연습보다는 교실에서 공부하는 게 백배 나았다. 그때는 땡볕에 연습시키는 선생님들이 진짜 원망스럽고 싫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들도 우리 연습시키는 거 별로 하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 초딩 선생님하는 애가 운동회 매스게임 때문에 그거 배우러 더운 여름에 연수 간다고 투덜거리는 걸 보면서 뒤늦게 깨달았음. 그래도 가을 볕이 한여름보단 백배 낫지.
2. KBS 사장이 밤에 기습적으로 보복 인사를 단행한 모양이다.
예상했던 바긴 한데 생각보다 큰 폭. 어차피 욕먹을 거 그냥 눈가리고 아웅도 포기하고 화끈하게 나가리고 한 모양이다. 인사조치 당한 명단들 중에 굵직한 이름 몇개가 눈에 익다. 두바이에서 잠깐 납치도 당해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용차장님도 이번 사태에 포함이 된 걸 발견하고 속상하면서도 조금은 흐뭇했다고 하면 돌 맞을까?
공부는 하나도 안 하고 어디가나 뜯어먹으려고 눈이 벌건 거지 근성은 딱 질색이라 기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그나마 좀 개념있고 발로 뛰면서 제대로 취재를 하려는 기자로 생각하는 분이 용차장님이다. 그분의 친분 라인이 한나라당에 상당수 연결되어 있는데도 그쪽 회유에 빠지지 않은 걸 보니 대단하단 생각도 들고... 한때 스쳐 지나간 인연으로 멀리서 구경만 할 뿐이지만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 그 프로젝트 사람 중에 딴나라랑 관련없는 건 나랑 용차장님 뿐인 건가?
혹시나 하고 내 초딩동창의 이름도 찾아봤으나 얘는 역시나. 뭐,,, 만약 보복인사 당한 명단에 이름이 있었다면 오히려 놀랐을 것 같긴 하다.
MBC에서 PD 수첩 관련으로 사과방송 했을 때 연좌해서 농성하는 PD들 모습이 뉴스에 나왔을 때 이중적이라 -앞에선 온갖 고결한척, 착한척, 비정규직 잘 챙겨주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호박씨 엄청 까고 착취에 앞장서는- 내가 엄청 싫어하던 PD가 제일 앞줄에 앉아 있는 거 보고 원한을 접기로 했는데... 정말 내 적의 적은 내 친구가 되는 세상인 모양. ^^
KBS랑 MBC PD랑 기자들이 이렇게 여지없이 박살나는 걸 보면 확실히 잃을 게 적은 사람들이 투쟁을 잘 하는 것 같다, YTN이 저렇게 버틸 줄은 정말 나도 몰랐네. 물론 노조에 속해 있으면서도 투쟁에 동참하지 않고 냉소적으로 뒤로 빼고만 있는 YTN PD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가 소수니 저렇게 버티는 거겠지. 그 냉소주의자의 진단에 따르면 YTN의 나이처럼 직원들의 성향도 청소년 같은 데가 있어서 나를 건드리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화르르 하는 뚝심이 센거라나 뭐라나. 흐지부지 저러는 KBS나 MBC를 보면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함.
기자들 곤조가 너무 심하고 작가 알기를 우습게 아는 분위기라 YTN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저 곤조가 곱게 보일 날이 올 줄이야. 그 안에 있는 사람 얘기론 '구**은 물러가라' 소리를 하루종일 수천번을 듣다보면 나중에는 환청으로도 들리고 뭐 메모하다가 저도 모르게 구**은 물러가라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는데... ㅋㅋ
MBC 사장 준다는 말 믿고 충성했다가 YTN 받은 것도 열받을텐데 0.00000000001마이크로그램만큼은 안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3. 아주아주 가볍게, 생각없이 빠르게 쓰려고 작정을 했는데... 내 병이 어디로 가나. -_-; 상상력이 부족한 인간은 자료가 많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다시 확인. 이미 알고 있는 것도 많고 자료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없다.
일단 나 스스로 태클이 자꾸 걸리니까 도저히 진행이 안 된다. 마구 마구 날아가게 하려던 인물 성격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진화되고 있음. 뒤에 쓰다가 앞에 다시 고치고 하면서 지지부진. 그래도 아직 분량은 걱정만큼 늘어나진 않는다.
두꺼운 한권이 목표긴 하지만 어쨌든 얇은 두권에서 막을 수 있겠음. 아멘.
4.. 투덜투덜이 더 있었는데.... 앗 생각났다!
이놈의 티스토리!!!! 어제 밤에 그렇게 접속이 안되는 삽질을 하게 만들어놓고 사과 공지도 하나 없다니!
비공개로 일에 관련된 자료를 여기에 임시로 모아놓는데 어제 그거 꺼내려고 정말 수십번도 더 접속시도를 하다 포기하고 다시 검색해서 찾았다. 공개된 블로그니 눈팅하는 것까지는 뭐랄 수 없지만 누구 블로그다 어쩌다 하면서 찧고 까부는 것까지 알게 된 뒤로 이사 고민하는 판에 접속까지 원활치 않으니 이사가 아주 유혹적으로 다가옴. 뭐 그렇게 남의 일에 쓸데없이 관심이 많을까? 나 같으면 그 시간에 책을 한줄이라도 더 보던가 아니면 잠을 자겠구만.
예전에 사놓은 계정이 아직 살아있기는 할 텐데... 나모 돌리면서 만들기가 귀찮아서.... 고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