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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픽션

시에스타

by choco 2008. 11. 9.


신해영 | 파란미디어 | 2008.11.8~9



뒤늦게 생각난 건데 책표지를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글을 읽었거나, 아니더라도 그 명확한 컨셉을 파악하고 표지를 만들었구나라는 느낌.  피겨 스케이터인 여주가 나오는 내용이라는 얘기를 전해들은 정도였다면 블레이드와 빙판의 흔적, 머리 좀 굴려봐야 스핀하는 실루엣 정도가 난무하기 쉬운데 그 쉬운 길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여주의 이미지와 딱 맞는 색감과 꽃.  표지와 내용이 정말 이렇게 잘 맞아떨지도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피겨라는 소재를 이렇게 녹여내지 쉽지는 않았을 텐데, 보기 드문 분위기의 독특한 소설이었다. 

쿨해서 매력적이었던 그리고 어느 스케이터를 계속 떠올리게 했던 조연인 장하영을 트래이너인 민경아가 잡아먹는 스토리가 오히려 이 작가의 원래 스타일대로 코믹하니 재밌을 것 같던데... 종이책이 힘들다면 이북으로라도 나와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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