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날이면 날마다 씹는 게 일이 되는 듯하지만... 그래도 씹힐 X은 씹어줘야 하는 고로 또 질겅질겅.
1. 이마트에서 미국산을 호주산으로 팔다 걸렸다는 뉴스가 메이저에서는 절대 안 나오고 마이너 언론과 인터넷에서만 쬐끄맣게 알려지고 있는데... 실수라고 우기는 건 당연한 거고, 정말 실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예상했던 바지. 결국 없는 X만 러시안 룰렛을 계속 하라는 소리다.
불매운동에 가열차게 동참을 해주고 싶지만 난 걔네들한테 너희 것 절대 안 사!!!!라고 외쳐줄 자격 미달.
홈플러스는 안 간지가 4년이 넘은 것 같고 -홈플러스 감자칩은 솔직히 좀 많이 그리움. 감자칩 중에서 가격대비 최강의 맛과 양, 질- 이마트도 마지막으로 간 게 올 봄이던가? 롯데마트는 할인마트 중에 생식품의 질이 최악이라 역시 몇년 전에 서울역에 잠깐 지나다가 들른 게 마지막. 한화의 수퍼마켓 체인을 롯데에서 인수한 이후 동네에 있던 그 수퍼는 발을 끊었다. 그전에는 고기며 생선의 질이 참 좋았는데 어떻게 된 게 롯데마트는 같은 등급의 고기를 사도 맛이 한등급 떨어진다. -_-; 이건 나 혼자 뿐 아니라 우리 동네 커뮤니티 카페 대다수의 의견임.
내가 애용하는 코스트코가 지조를 지켜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2. 지금 하고 있는 교육물을 클라이언트가 원하는대로 수정하면서 저들이 그리워하는 잃어버린 30년을 실감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까맣고 잊고 있었던 노농적위대라는 단어가 다시 부활. 케케묵은 자료를 찾아 푹푹 쌓인 먼지를 탈탈 털어 써넣어야할 판이다.
돈 들여서 힘들게 만들지 말고 그냥 배달의 기수를 다시 틀어주는 게 어떻겠냐고 진지하게 건의하고 싶음. 그러면 최소한 그때를 아십니까? 분위기로 졸지는 않을 텐데. 2008년에 1980년 컨셉으로 제작을 하라니... 진짜 웃음만. ㅋㅋ 이런 거 못해서 몸살을 했던 모양인데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을까?
3. 배달의 기수 얘기가 나오니 어제 잠깐 끄적였던 뉴또라이들의 그 드라마와 연관되서 떠오르는 일이 하나 있다. 전에 무슨 탤런트 협회장인지 뭔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원로 탤런트급 사람하고 얽힌 일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꽃피는 팔도강산'이라는 옛날 드라마 얘기를 하면서 그런 류의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으니 나보고 대본을 써보라고 꼬셨던 일이 있다.
뭔 드라만지도 몰랐지만 얘기만 들어도 망할 게 100%인 기획에 내가 미쳤다고 끼어드냐~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어쨌든 저쪽이 돈 주는 쪽이라 앞에서는 네~네~ 하고 뒤에서 콧방귀를 팽 뀌고 말았는데 뉴또라이가 그리워하는 컨셉이 아마 그렇지 않을까? 그 탤런트는 아마도 즐거이 출연을 할거란 생각이...
4. 이글루에 돌아다니다보니 북한 체제 관련 글로 누군가 경찰에 소환을 받았고 어제 100분 토론 때 정부측에서 또 온갖 뻘소리 잡소리를 해댄 모양이다.
98년인가에 했던 다큐에서 이윤택 선생을 인터뷰할 때 80년대 중반까지도 우리나라에 공산주의 체제에 적극 순응한 작곡가라는 이유로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음악이 금지곡이라서 부산에서 선원들 통해 밀수한 음반을 몰래 구해 숨어서 들었다는 얘기를 해준 적이 있다.
80년대 후반인가 90년대 초반에 쇼스타코비치의 아들인가 손자가 와서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을 진짜 소름 끼치게 연주했던 기억을 하고 있던 터라 -너무 쇼킹하고 감동 먹어서 판까지 샀음- 내게는 진짜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사연이었다. 그리고 정말 짧은 세월동안 우리가 많이 열렸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내가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에 굉장히 감사를 했었다.
[#M_살짝 뻘,|접기|근데 참 말이 안 되는게 쇼스타코비치는, 자본주의적인 음악을 쓴다고 비판도 많이 받고 프로코피에프만큼은 아니지만 고생도 쫌 했다. -_-;;; 이건 내용과 관계없는 사족인데, 구소련에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바로크 작곡가 텔레만의 음악은 1989년까지 금지곡 목록에 올라 있었음. 검열에 종사하는 인간들의 기준이나 머리는 어느 나라나 다 함량미달의 돌덩이인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조만간 쇼스타코비치의 레닌그라드 교향곡이며 힌데미츠의 음악이 다시 금지곡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기우까지. 힌데미츠의 독주곡은 학교 다닐 때 연주까지 했는데 공산주의 찬양 작곡가의 곡을 연주했다는 이유로 나는 안 잡혀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