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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격세지감이랄까...

by choco 2008. 11. 21.
아니면 망조랄까.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그동안 숨죽이던 친일파들이 주류에서 역사를 왜곡하려 나섰다는 걸 피부로 실감하겠다.

근현대사 관련 방송이나 국민의식, 안보 홍보에서 필수이던 일제시대나 독립운동 관련 내용들이 일선에서 당연하게 삭제되고 있다.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오히려 지나치게 쑤셔 넣으려는 실무자와 적정선에서 타협을 보려고 싸웠는데 이제는 적절하게 넣은 것도 축소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싹둑이네.  정부차원에서 일제의 만행은 이제 아예 없었던 일이 되고 있다.  원하는대로 새 그림을 그려 넣으려면 일단 하얗게 칠해야 하니, 지금 벌어지는 망각 작업은 1단계의 수순이겠지.

보신 차원에서라면 나 역시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충분히 이해를 하겠지만 나와 같은 세대이면서 신나서 나서는 인간들을 보니, 한나라당과 뉴또라이들이 애용하는 표현을 내가 단어 하나만 바꿔서 그대로 빌려쓰자면 '사회 곳곳에 숨어 숨죽이고 암약하던 친일파들이 제 세상을 만나 본격적으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뉴또라이 등등이 오매불망 바라는 세상으로 향해 한발한발 다가서는 느낌.  이렇게 하고 싶은 걸 못 했으니 그동안 잃어버린 10년이니 하면서 광분을 했겠지.  얘네들한테 정권 한번만 더 맡기면 정말 그들이 바라는대로 '일본님들 덕분에 근대화가 됐고 미국님들 덕분에 이렇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애들이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살게 될듯.  제정신인 사람들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