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20명 미만의 초마이너 블로그를 지향하는 터라 방문자 숫자는 관심도 없는데 오늘 별 생각없이 방문자 숫자를 봤다가 잠시 기절. 900과 1000대를 오르락 내리락????? @0@ 영양가도 없고 볼 것도 없는 블로그에 왜 이리 많은 숫자가??? 하루 이틀 정도면 스팸 트랙백 사이트에서 공격을 받고 있나보다 할텐데 꾸준한 걸 보니 누구 나한테 원한을 품은 인간이 아예 스팸 트랙백에 연결을 시켜놨나 하는 생각까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 수백명이 꾸준히 드나들면서 눈팅하고 있는 것보다는 그게 백 번 낫지. 어차피 트랙백 따위는 걸지도 못하도록 다 막아놨으니. ㅎㅎ
이런 헛소리를 잠시나마 할 수 있는 건 12시간을 내리완전히는 아니고. 중간에 뽀삐 때문에 잠깐 깨긴 했다 잔 덕분에. 어제 회의하고 돌아와 낮잠을 자려는데 택배가 미친듯이 오고 (이모가 부산에서 김장김치 보내줬고, 똑같은 곳에서 주문한 책이 두번에 나눠서 다른 택배회사 직원이 갖다주고. -_-;;; 알라딘 중고샵에 올린 책 가지러 오고) 또 바쁘다고 방치한 뽀삐가 놀아달라고 미친듯이 날뛰는 바람에 결국 낮잠 포기. 버티다가 밤 10시 좀 넘어서 그대로 사망했다.
하늘의 도우심으로 정말로 똘똘한 서브작가를 구해서 섭외를 떠넘기면서 크게 한 짐 덜고 어제 편집대본 1차안 완성. 회의 결과 한군데만 제외하고는 크게 고칠 데도 없고 추가 촬영되는 것만 보고 적당히 끼워넣으면 된다. 그리고 오늘 홍보대본 하나 마감해서 폭풍 전야의 고요 속에 있다.
주말에 편집대본 수정해서 넘기고나면 또 금방 더빙 대본 써야하고 오늘 보낸 대본의 수정도 물밀듯이 밀려오겠지만 어쨌든 지금 이 순간은 행복~ 간만에 홍차를 끓여서 마실까 -요 며칠 홍차 한잔 마실 시간도 없었음. ㅠ.ㅠ- 잠깐 눈을 붙일까 등등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
다음주까지 절대 불가능할 이 황금같은 오후에 뭘 할까 고민하면서 서핑하다가 재미있는 뉴스들도 몇개 읽었다. 링크까지는 귀찮아서 못하겠고...
1. 제일 배를 잡은 건 뉴또라이들이 추진하겠다는 100부작 현대사 대하 드라마. 국민성금 어쩌고 하는 걸 보며 사람들이 절대 못 만들 거라고 비웃던데.... 그걸로는 못만들겠지만 제작비 땡겨올 곳은 훤히 보인다. 매년 있는 방통위의 우수 프로그램 지원금을 노리고 있을 거라는데 붕어빵 100개 걸겠음. 야로가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2007년까지는 그럭저럭 공정하게 집행되던 지원 예산이었는데 2008년부터 완전 개판을 치고 있다. 이씨가 하사한 최씨의 쌈짓돈이니 뉴또리이가 설립한 프로덕션이 양식 갖춰 신청서만 내면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뿌려줄 수 있겠지.
설령 제작이 된다 하더라도 이 프로그램이 망할 거라는 데는 나도 대다수에게 절대 공감. 쫌 죄송스런 얘기지만 제작진으로 이름이 오르는 분들은 과거의 사람들이지 지금 시청자들에게는 절대 먹히지 않는다. 특히나 시나리오로 오르내리시는 분. 한달 정도 강의를 들었으니 선생님이라고 할 수도 있는 분인데... 쓰고 싶은 열정은 이해가 되지만 차라리 소설을 쓰시지 괜히 여기에 얽혀 이름에 X칠은 안 하시면 좋으련만. 북한에서 제작해서 KBS에서 야심차게 틀었던 그 성삼문보다도 더 처참한 시청율을 예상함.
2. 방송 얘기가 나온 김에... 청와대 물품 구입비.
청와대 물품 구입 내역서를 보면서 나도 잠시 기절기절...
몇백만원짜리 파라솔이며 PC랑 디지털 카메라는 내가 모르는 영역이니 패스하고 저 비디오 카메라. 무시무시하게 오른 환율 + 바가지 옴팡 + 구입과정에서 리베이트 먹은 뒤에 남은 돈. 이 세 가지를 감안하더라도 저 가격이면 온갖 특수 기능이 다 탑재된 최신형 방송용 HD 카메라일 텐데...(그러고도 돈이 남는다) 평생 그걸로 밥 벌어 먹는 카메라 감독들도 요즘 나오는 최신형 HD 카메라 잡으면 작동법이며 활용법 제대로 다 손에 익히는데 몇달씩 걸리구만 그걸 과연 누가 잡고 찍을 건가? 청와대에 방송팀이 따로 있다면 몰라도 -설령 있다 하더라도- 개발에 편자도 이런 편자가 없군. 제대로 못 다뤄서 고장내고 또 사는 건 아닌가 몰라.
그리고 프롬프터. 집에서 큰 화면으로 공연영상물 보고 싶어서 내가 사려고 몸살을 하던 거라 가격 빠삭한데, 음향에 스크린까지 포함해서 온갖 옵션과 액세서리들 줄줄이 다 넣어 최고로 좋은 거 풀세트로 갖춰도 천만원이면 뒤집어 쓰고도 남는다. 도대체 중간에서 얼마나 해먹은 거냐??? 완전히 물을 만났군.
3.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사건은.... 날마다 죄목이 바뀌고 있던데 갖다 붙이느라 참 고생한다는 생각까지 든다. 가장 최근의 것은 포괄적 공범죄던데... 진짜 새로운 단어를 내게 학습시켜주고 있군. 최고의 코미디는 5월에 죽은 사람한테 여름인가 가을에 돈을 받았다던 조사 결과던데 자기들은 귀신이 땅을 파고 사니까 남도 그런 줄 아나? 사시패스를 했을 정도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머리 좋은 사람들일텐데 간단한 산수도 못하는 게 진짜 불가사의. 단체로 귀신에 홀린 듯 하니 아무래도 검찰과 청기와집에 엑소시스트를 보내줘야 할지도......
4. 다음 주가 그랑프리 파이널인데... 나야 애초에 포기를 했지만 오늘 마지막 티켓 오픈이라 또 난리가 났던 모양이다. 이 와중에 들려오는 이메가가 어울림에 뜰 거란 풍문. 제발 풍문이어야 할 텐데. 서울 시장 때도 유완장과 쌍으로 공연장에서 완전 무개념 막장 행동으로 그날 공연 분위기 다 망쳐놨었던 걸로 유명한데 대통령까지 됐으니 오죽할까. 민감한 경기 때 선수들 컨디션 말아먹는 행동은 제발 하지 않아야 할 텐데... 과연???
그리고 이메가가 아니더라도 대통령이 뜨면 경호 때문에 모든 관객들은 금속탐지기 통과하고 짐 검사 받는 등 출입 절차며 이동이 엄청 까다로워진다. 기껏 힘들게 표 구해놓고 경기장 문앞에서 검사 받느라 보고 싶은 선수 놓치는 수가 있으니 만에 하나 저 무개념이 기어이 나타난다는 소리가 들리면 그날은 종일 먹고 마실 거 다 챙겨들고 일찌감치 경기장에 자리 잡는 게 상책일듯.
그러고 보니... 어릴 때 세종에서 로얄 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 때 전씨 나타났던 일이 기억나는군. 지금은 기억에도 가물가물하지만... 이 아저씨 올 때까지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공연 시간을 늦추고 기다렸던가? 서막만 보고 갔는데도 엄청난 민폐였다. -_-+++++ 그래도 공연 중간에 우르르 기어나간 누구보다는 이쪽이 차라리 나은 걸 수도.
옥하면서 닮는다고 욕은 그만하고 향긋한 차나 한잔 마시고 좀 자야겠다. 여튼... 매년 12월은 바쁘게 보내서 그런지 한가한 것보다는 바쁜 게 더 마음이 편하다. 그래야 돈이 들어오니. 진짜 내년이 너무 걱정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