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바쁘단 핑계로 아무 것도 하는 것 없지만 이렇게 손가락이라도 꾸무적꾸무적 움직여 줘야지.
당장 내년 4월에 보선이 있고 내후년에는 지방선거다.
그때까지만 버티고 또 뭔가 변화를 만들어내면 또 희망이 보이겠지.
근데 정말 귀신은 뭐하나????? 존재하고 있다는 걸 증명을 해보라고!!!!!
2. 화요일에 ㄷ군이 떠났다.
추울 때 따뜻한 곳으로 가서 좋겠고, 하루하루 망하는 길로 고속질주하는 나라 꼴을 안 봐서 정말 좋겠다.
이제 나는 ㄷ군이 휴가들어올 때까지 절대로 내 컴이 고장나지 말라고 밤마다 빌어야 한다. ㅠ.ㅠ
3. 한겨레 "삼성 광고 없이 가겠다" 는 기사를 보니 내년 초에 끝나는 팝툰 정기 구독에 대한 고민 가중.
이메가 일당의 청기와집 입성이 결정된 뒤 앞으로 추운 5년을 보내게 될 한겨레가 불쌍해서 -한겨레의 논조를 찬성하는 건 아님. 조중동의 중화제로 의미를 두고 있다. 이이제이의 개념- 뭔가 하나는 봐줘야겠다고 고민하다 팝툰을 선택했다. 한방에 어려운 만화계 + 어려운 한겨레를 챙기는 척이라도 해보자는 의미였다.
그게 올 1월인데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음. 계속 봐줘야하나 끊어야 하나에서 끊는 쪽으로 가고 있었는데...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김진태의 와일드 와일드 워커스 진짜 재밌음. ㅎㅎ 그거랑 애총때문에 솔직히 고민하고 있다.
4. ㄷ군 얘기가 나온 김에 생각난 ㅎ 오라버님 얘기.
하와이로 떠나신 ㅎ 오라버님이 며칠 전 친히 국제전화를 주셔서 목하 열하중이고 조만간 청첩장을 돌릴 것 같다는 자랑질을 한참 하셨음.
한국에선 그렇게 찾아도 없던 인연이 거기에 있었다니 진짜 연분이라는 게 웃긴 것 같다. 만약 이메가가 대통령이 안 됐으면 이 오빠가 여길 떴을 리도 없고 그러면 그 사람을 절대 만나지 못했겠지. 이제 오빠는 이메가 욕하면 안 되겠다고 했더니 자기도 웃더라. 이메가한테 옷이라도 한 벌 사서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닌가? ㅋㅋ
그나저나 나라 망하면 위장결혼이라도 좀 해서 내 살 길을 찾아보려고 했더니만 해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는데... 보험이 하나 날아갔다. ㅠ.ㅠ
5. 전혀 관계없는 사람에게는 사심없는 친절을 베풀수록 더 의심을 받는다는 사실을 오랜만에 다시 깨닫고 있음.
요즘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인기아이돌들이 나오는 공개방송 프로그램이 있는 날은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애들로 방송국 담장이 완전 포위상태였다. 학교를 포기하고 나온 애들이 많기 때문에 수업을 마친 뒤 달려온 애들은 사전에 빽을 동원해 방청권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줄을 선다고 해도 입장은 100% 불가능이다.
토요일인가 공개방송이 있는 날, 모처럼 일찍 나오다가 그 줄 선 애들이 불쌍해서, 제일 뒷쪽에 선 애한테 방송국 안에 돌았지만 아무도 갈 생각을 않는 콘서트 티켓을 4장인가 줬다. 그날 저녁에 있는 공연으로 출연진들이 그 공개방송에 나오는 애들보다 더 화려한 캐스팅인데. 여기서 줄 서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이거나 가라고 내민 티켓을 받아드는 애의 얼굴에 떠오른 건 유괴범 내지 사기꾼을 보는 그런 분위기.
차라리 그 표를 천원에 사라고 했으면 좀 더 나은 대접을 받았을까? 그때 사심없는 친절이 의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었다.
그뒤로는 그런 일을 할 기회도 없었고 또 하지도 않았었는데... 얼마 전 본의 아니게 상당히 괜찮은 수혜를 연결해주는 일 중간에 끼어들게 된 일이 있는데... 피수혜자쪽의 떨떠름한 반응과 거절에 그 일이 떠올랐음. 하긴 전연 안면도 없는 사람이 끼어들어 역시나 안면없는 사람을 연결해준다니 의심이 갈수도 있겠지. 이해는 감. 아마 나라도 그랬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쪼끔 상처는 받았음. -_-;
6. 이건 내 못된 성격 탓이라고 해야겠지만... 조만간 로마에 가서 트래비 분수에 동전을 세개 던져넣고 와야하지 않을까 하는 사안 하나 발생.
난 쉽게 친해지지도 않지만 일단 친구라는 울타리 안에 넣으면 어지간히 깽판을 치지 않는 한 인연을 끊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단 한번 끊나면 그 사람은 절대 다시 안 본다. 싸우면서 정든다거나,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내게는 적용되지 않는 속담이다.
고등학교 동창인데... 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내 동생은 무지~하게 싫어함- 나 나름으로는 또 걔의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중간중간 한번씩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꾸준하게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다가 몇년 전, 드디어 내 인내력의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사건 (걔는 자신이 엄청 서운한 일을 당했다고 생각했는지 내 욕을 엄청 하고 다녔다고 함)이 발생해서 그때 서로 연락을 끊었다. 큰소리가 오가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나는 얘랑 완전히 끝을 냈다고 생각을 했는데, 얘의 특기가 그렇게 하고는 또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연락을 해오기이다. 전에는 그러면 또 받아주고 아무일이 없었던 것처럼 지내고 했는데 그때 너무 정이 똑 떨어져서 연락을 해도 응답을 안 했었다.
동창들 사이에서 약간 왕따 분위기인 얘를 유일하게 받아주는 친구 하나가 나랑도 친하다보니 얼굴을 완전히 안볼 수는 없지만 거의 무시하면서 지내왔는데 며칠 전 우연히 나를 봤는지 문자가 하나 왔다. 걔인줄 알았으면 아예 답도 안했을 텐데 '00야' 어쩌고 하는 문자라, 친한 친구가 번호를 바꾼 걸 등록을 안했나 싶어 전화를 걸었다가 완전... -_-+++ 내가 건 전화니 끊을 수도 없고 어영부영 겨우 안부만 나누고 통화를 끝냈다.
그 전화로 모든 과거를 뒤로 흘려버렸다고 생각을 하는지 다시 문자 보내고 엄청 친한 척을 하는데... 참 괴롭군.
8. 문근영에 대한 지만원의 헛소리를 보면서 저 아저씨는 작년에 만원이나 기부해 봤을까? 했더니 북한에 삐라 보내기에 70만원 기부했다고 인터뷰를 했더라.
분명 기부는 기부긴 한데... 꼭 자기 같은 짓만 한다는 생각이 불쑥. 70만원이면 쌀이 280kg인데 하루 40kg 쓴다는 급식소에라도 보냈으면 점심 굶는 노인들이 한 일주일은 든든했을 텐데. 그런 건 좌빨들이 해야 하는 일인가???
나도 나이에 맞게 파랗고 싶어도 저런 인간들하고 같이 취급될까봐 파래지질 못한다.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실상은 반동분자면서 빨간 척 하고 살아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