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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자뻑타임

by choco 2008. 11. 11.
다큐 하나 같이 하자는 전화가 왔다.

대목인 연말에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방송사 자체가 엄청 사람 갈구고 귀찮게 구는 곳인데다가 결정적으로 원고료가 너무 짜다.

그래서 원고료, 서브작가 확보 등등의 조건을 까다롭게 내걸어 지극히 합법적으로 우아~하게 물러나려고 했는데...  좀 있다 다시 전화가 오더니 서브작가 보장에다가 원고료가 순식간에 따블로.  또 방송은 12월.  음.... 이러면 또 갈등이...  ^^;;;

제시한 원고료와 일정 확정되면 그때 의논하자고 하고 끊었는데 모르지.  운명이면 하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전화 끊고 괜히 삘받아 예전에 했던 다큐 더빙 대본 파일들 보면서 '아니, 내가 이런 멋진 표현을 썼단 말이야?'  이러면서 혼자 또 감동과 감탄. ㅎㅎ;  글 쓰는 족속들은 아무리 아닌 척해도 자뻑 기질이 농후하다.  하긴. 그러니 글 팔아서 먹고 사는 거겠지. 

근데 몇년, 혹은 몇달 전의 더빙 대본을 보면 진짜 내가 썼나 싶은 것들이 많다.  어디서 저런 미사여구들을 주워 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