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지름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바쁘면 돈을 쓸 수 없어서 돈이 모였다. 

그런데 요즘은 마감 중간중간 여기저기 떠다니다가 충동구매를 좀 많이 하게 된다.

지난 주에 내내 갇혀 있는 상황이라 이곳저곳의 매출을 많이 올려줬는데 아직까지는 다 성공인 것 같아 기쁨.  ^^

지름 기록을 해보자면...

1. 상주에서 농사짓는 분 블로그에서 대봉감 10kg짜리 직거래.  유기농은 아니지만 요즘 TV에서 난리치는 그 약품처리와는 거리가 먼 딴딴한, 나무에서 바로 딴 감이다.  한꺼번에 홍시가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김치 냉장고와 냉장고에 채워넣고 몇개 밖에 빼놨더니 밖에서 익히면 마른다고 부친께서 쌀통에 박아 놓으셨음.   밥 하려고 쌀 푸다가 뭔가 턱하고 걸리는 바람에 놀랬다.  -_-;   그렇게 쌀통에 넣고 익히면 마르지도 않고 고르게 잘 익는다고 하시는데... 한 한말도 안 들어가는 항아리에 있는 감들은 쌀 풀때마다 만만찮은 장애물.  ㅠ.ㅠ 

믿을만한 감을 싸게 사서 좋기는 한데... 감 10kg을 택배비 포함해 2만원에 팔아서 도대체 뭐가 남나???  농산물 중간 유통과정의 거품을 실감하겠다.

얘기 나온 김에...  구입은 여기서.  딴딴한 상태에서만 배송하기 때문에 기간 한정판매.  ^^

2. 구두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싸게 판다는 소리에 (지금까지 교보에서 비싸게 주고 샀음. -_-;;;) G마켓에 들어가 한참동안 검색질을 하다가 3개 사면 하나 더 공짜로 준다는 곳에서 구입했다.  배송료 2500원을 감안하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사는 것보다 천원 가까이 싸게 사서 무지 기분이 좋음.

그런데...  지마켓은 의도적인 건지 아니면 버그인지 모르겠지만 목록으로 뒤로 가기가 절대 안 된다.  그래서 창을 계속 새로 띄워놓고 한참을 고생했음.  하긴... 인터파크도 일부 페이지에 뒤로가기를 못하게 해놓은 걸 보면 버그라기 보다는 쇼핑몰들이 심어놓은 일종의 합법적인 악성 코드라는 생각도 드는데...  엄청 불편하고 그리고 솔직히 재수 되게 없다. 

그래서 인터파크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는 공연표 말고는 절대 구입 안함.  그리고 지마켓도 몇년에 한번씩 이용하기도 하지만 적립금이니 쿠폰이니 어쩌고 해도 절대 회원가입 안 하고 있음. 

3. 너무너무 예쁜 꽃무늬 점퍼와 역시 꽃무늬 바지를 팔기에 베이비갭에서 충동구매.  그리고 디즈니 공주님 시리즈 양발 세트도 함께 구입.  조카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샀는데 크리스마스 때 주면 3-4달 밖에 못입을 것 같아서 그냥 오늘 가져가라고 했다.  

그리고 별로 사실은 많이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일 같이하는 감독이 늦둥이 딸 봤다고 해서... 쌩깔까 어쩔까 하다가 핑크색 바디수트, 모자, 턱받이 세트 구입.  이건 월요일에 보내줘야겠다.  그래도 신생아용품은 생각보다는 싸군. 

4. 알라딘에 구간 세일하는 거 뒤지다가 좋은 것들 많이 발견해서 오랜만에 책 지름.  이것도 월요일쯤 도착할 것 같기는 한데... 문제는 더 이상 책을 둘 곳이 없다.  알라딘 중고시장에 책꽂이로 두칸 분량은 족히 팔아치웠는데 그 빈자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우리 집에는 책장 공간을 잡아 먹는 괴물이 살고 있다인가???  -_-???? 

내일 마들렌을 구울까 했는데 다 때려치고 대대적으로 책장 정리를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