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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위로가 되는 소식

by choco 2008. 11. 7.
올 초에 했던 한국 문학 시리즈 다큐멘터리가 방송통신위원회 수상작으로 결정됐다는 연락을 방금 받았음.

어차피 상금은 회사가, 상은 PD가 챙기는 거지만 그래도. 실질적으로 떨어지는 건 하나도 없지만 역시 상은 좋긴 좋음.  제작은 되지 않았지만 나의 첫 시나리오 이후 처음 상 받는 거고  어쨌든 이력서에는 당당하게 수 있는 경력이다.  ㅎㅎ

그날 할일도 없는데 시상식 구경이나 갈까 하다가 조직의 이름을 보니 최모모씨가 상 준답시고 나타날 것 같아서 포기.  TV 채널 돌리다가 이메가 얼굴을 HD로 보면 그날 내내 재수가 없는데 실물로 최씨까지 봤다가  연말 내내 재수가 없을 것 같아 시상식 끝난 뒤에 만나기로 했다.  -_-; 

기분이 나빴던 이유는 내가 생각해도 쫌 웃기긴한데 어제 컵 오브 차이나 쇼트 프로그램 결과 때문에.

차라리 몇번 넘어지고 삽질을 해서 그 점수를 받았으면 컨디션이 안 좋았구나~ 다음에 잘 하면 되지~ 하고 넘어갈 텐데 너무나 말도 안 되는 e 판정에다 심한 장난질에 골이 띵~해서 아침까지도 기분이 정말 안 좋았다.  별반 열렬하지도 않은 팬인 나도 이렇게 열이 받는데 당사자는 얼마나 끓고 있을까.

콩쿠르나 오디션 때 심사위원들 장난질로 결과 뒤바뀌는 걸 하루이틀 본 것도 아니고 나도 몇번 당했지만 이건 정말 내성이 생기지 않는 일인듯.   가장 무서운 건 그렇게 반복적으로 당하다 보면 스스로가 패배에 익숙해져서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는 건데...  나야 선생님들 모두가 인정한 영민하신 오마니가 직접 나서서 적(?)과도 손을 잡은 덕분에 몇번에 그쳤지만 그렇게 시달리다 무너진 아까운 친구들 여럿 봤다.  에효호...

올림픽을 한 해 앞두고 이러는 거 보니 대충 동메달 정도로 각본을 짜놓고 장난질을 시작한 느낌이라 더 기분이 좋지 않다.  하긴... 그 힘 좋은 러시아의 이리나도 당하는데 힘없는 연아양 쯤이야겠지.  

양심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낸 그 테크니컬 심판을 위해 부두돌을 주문해 눈을 집중 공략해줄까 심각하게 고민중.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