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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오바마 당선

by choco 2008. 11. 5.

방금 뉴스를 확인하니 당선 확정.

남의 선거에 일비일희할 이유는 없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한국 선거 때 분탕질 치듯 미국에까지 영향력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삽질하던 (뭐... 교포들에게는 영향력이 있을 수도??? 근데 몇표나???) 조중동을 비롯해 청기와집 패거리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을 광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쁨.

단기적으로는 오바마의 당선이 우리에게는 부담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고난에 가까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가 성공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그 영향으로 무조건 미국님~하던 인간들 중에서도 조금은 정신차려주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

복잡한 정치역학이나 경제 문제는 잘 모르는 동네니 패스하고, 개인적으로 오바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하나다.  그는 정말 아름다운 영어를 한다. (아니면 그의 연설문 작성자가. ^^;)  외국인이고 영어를  잘 모르는 나도 확연히 느낄 정도로 쉽고 명료한 영어.  남의 나라 말을 자발적으로 읽는 건 아만다 퀵을 제외하고는 그만둔지 백만년인데 그의 연설문은 꼼꼼히 읽고 해석을 해보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게 한다.  (사실 꼼꼼히 안읽고 대충 봐도 희한하게 맥락 파악이 된다. 그렇지만 절대 수준 낮은 문장은 아님.  이게 명문의 포인트인듯.)



분명 내가 날 때부터 듣고 배운, 같은 나라 말을 하는데도 요점 파악은 고사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알아들을 수 없는 누구와는 진짜 천지차이.  거짓말 조금 보태서 오바마의 영어 연설문 이해가 더 쉽다. -_-;;; 그런 의미에서 미국인들이 조금은 부럽다.  그리고 부시 임기가 이제 거의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미국인들이 정말 죽을만큼 부럽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