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멀쩡하던 저 개XX가 갑자기 토하고 열나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존엄사 끝내고 간당간당하던 컨디션이었던 나도 덩달아 몸살이 나버렸다.
건강검진 결과 받고 좀 우울했는데 쟤 때문에 정신을 쏙 빼고 나니 모든 게 다 별 것 아닌 일로 느껴지는 의외의 효과는 있었음.
이럴 때는 종일 쓰러져 자고 또 자는게 장땡인데 오늘 사촌들 모임을 도저히 빠질 수 없어 나갔다 왔더니 역시 피곤하군. 그래도 어정쩡한 시간에 자다 깨는 것보다는 좀 더 버티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동안 찍어놓은 뽀삐 사진들 하드 털기나 해보련다.
햇볕 좋은 날 취미생활 중~
뼈다귀 모양도 좋아하지만 가장 총애하는 건 이 고래 모양인 것 같다.
저 지극한 총애를 고래가 좋아하는지는 의문이지만. ^^;
동생이 하사한 베개 커버를 빨려고 치웠더니 그 자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맑은 오후라 햇살이 거실 깊숙이까지 들어와 눈이 좀 부신 모양이다. ^^
해바라기를 참 좋아함.
다른 날 사진~
역시 해가 쫙 들어오는 자리에서 ~
이 취미생활 덕분에 이빨이 나이에 비해 참 깨끗하다.
내가 일할 때 보통 옆에서 뒹굴거리지만 어쩌다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져서 찾아보면 창문 바로 앞에 놓아준 방석 위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다.
몸에 좋은 건 알아가지고. ^^
좀 덜 추웠던 때 양털 이불이 깔린 침대 위에서.
이때는 이불 안에 들어와서 함께 덮고 자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거위털 이불을 꺼내면 상황은 돌변,
그래도 겨울에 뽀삐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거위털 이불이 깔린 내 침대.
첫번째 사진의 저 행복한 표정에서 풍기는 메시지는 '야호! 거위털이불이다~'라고 보장할 수 있음.
이불커버를 씌우기도 전에 저렇게 올라가서 영역 선언을 하고 있음. -_-++++
올해도 변함없이 거위털 이불 위에서 뒹굴거리는 시리즈.
저기 올려놓으면 배가 고프거나 화장실이 가고 싶지 않는 한 절대 내려오지 않는다.
바쁜 날 아침에 올려놓고 난 머리에서 김을 푹푹 내뿜으며 일하는데 1시 반이 되서 뭔가 먹으려고 나가보니 침대 위에 그대로 있었음. -_-;;;;
나도 한 게으름 하지만 이건 뭐.... YOU WIN.
거위털 이불은 양털 이불과 달리 덮는 것보다는 폭신폭신한 이불 틈에 푹 파묻혀서 자는 걸 더 선호함.
동생 팔에 안겨서 자는 모습.
까칠한 뽀삐 1세는 절대 불가능한 자세.
가끔 저렇게 1시간 가까이 안겨 있을 때도 있다. -_-;;;;
얘는 정말 전형적인 무릎 강아지.
겨울 산책 때 옷은 필수.
옷 입혔더니 자기 집에 가서 성질 내고 있음.
얼굴에 불만이 덕지덕지. ㅋㅋ
나가서도 잠시 인상 쓰고...
그리고는 다 잊어버리고 낙엽 탐색 중.
이날은 좀 걸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이렇게 ZZZZZ.
마감하느라 밤 새는데 옆에서 이렇게 자고 있는 거 보면 진짜 괴로움. ㅠ.ㅠ
이건 내가 한숨 돌리고 있을 때 '놀아줘~'라고 조르는 표정.
찬바람 쌩쌩 부는데 거북이 걸음으로 1시간 걷고 들어왔음. -_-;;;
생각해보니 만날 집에만 있다가 목요일 날 긴 산책 때문에 뽀삐가 감기 걸렸던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