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헤이즐넛, 딸기 세 종류의 맛이 들어간 믹스 패키지.
작은 미네쉘 사이즈가 72개가 들어가 있어 제법 실하다.
한창 피곤해서 단 게 땡길 때 마구 집어 먹어서 사진을 찍을 때는 저렇게 쑥 내려가 있었고 지금은 몇개 남지도 않았음. ㅎㅎ;
커다란 판초콜릿 사이즈라면 헤이즐넛이 통으로 들어갔겠지만 여기는 가루를 내서 까끌까끌한 맛의 느낌만 난다. 판초콜렛에서는 헤이즐넛을 제일 좋아하는데 가루로 넣으니 좀 별로. 식감도 그렇게 내 취향에는 맞지 않다.
이런 대중적인 양산형 제품 중에서는 밀크 초콜렛의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가장 살린 게 이 밀카의 밀크이지 싶은데... 밀크 초콜렛이 제일 맛있었음.
딸기도 딸기맛이 살짝 나는 게 과일과 초콜렛의 궁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도 잘 맞았다.
내 나름대로 순위를 매기자면 밀크>딸기>헤이즐넛.
하나씩 집어먹기 좋아서 더 좋았던 초콜렛~
사실 내가 평생 처음 먹어봤던 스위스 초콜렛이었던 바로 이 밀카이다.
어디서 시작된 건지는 몰라도 (아마 어떤 책이지 싶은데... 책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릴 때 스위스 초콜렛에 대한 환상이 엄청나게 있었다.
그러다가 언제 먹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게 스위스 초콜렛이라고 하면서 먹을 기회가 있었던 것 같다. 코코아 가루가 헤엄쳐 간 설탕물을 굳힌 것 같은 가나나 롯데 초콜렛 아니면 최상의 사치가 허쉬나 m&m이었던 시절에 얘는 정말 환상의 맛이었다.
몇백원짜리 가나 초콜렛 크기였던 그 작은 판 초콜렛을 하나 먹고 수년간 맛있었던 기억만 안고 있다가 유럽에 가면서 간간히 다시 맛보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맛있었다.
출장갈 때면 면세점에서 목침 사이즈를 하나 꼭 사가서 밤마다 호텔방에서 조금씩 먹곤 했는데...
그리고 마지막 먹었던 게 루프트한자를 타고 갈 때 기내에서 간식으로 이 초콜렛을 줘서 먹은 기억이 난다. 뽀삐도 사양할 끔찍한 기내식이 나온 비행기라서 사실 얘로 연명을 했다는 말이 더 맞다. 다행히 뒤쪽에 한 바구니 비치를 해놓고 알아서 가져가 먹게 하는 시스템이라서 얘로 배를 채웠지 하나씩 감질나게 나눠줬으면 아마 허기져서 죽었을 듯.
조목조목 쓰다보니 내게 참 추억이 많은 초콜렛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