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삐와 함께 도시락을 싸들고 가는 소풍을 가본 지가 너무 오래되서 5월 1일이 비가 오지 않으면 꼭 가리고 동생과 약속을 했다. 막상 1일이 닥치니 귀찮고 이리저리 핑계를 대고 싶은 게 많았지만 후환이 두려워서 얌전하게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가까운 한강변으로 고고~
종종종종.
잔디 밭을 탐색하는 뽀삐.
뽀삐가 어릴 때 혼담(^^)이 오가던 2살 연하의 친구 포돌이를 만났다.
타고난 미모에다 남자 주인을 만나서 고자가 되지 않고 후손을 열심히 퍼트리고 있는 복 많은 놈. ㅋㅋ
스치고 지나가는 여인들도 모자라서 개들 나이로 치면 거의 손녀뻘 되는 와이프까지 최근에 두셨다는... 아직 어린 와이프를 건드려서 지금 임신 중이라고 함. -_-;
혼담이 오가던 포돌이가 배신했다는 사실에 전혀 관심없는 뽀삐양.
피크닉 가방에서 뭘 꺼내나 열심히 주시 중.
얘도 실속없는 남자보다는 실속있는 먹는 걸 더 좋아한다. ㅎㅎ;
쁘띠 사이즈 와인과 집에 있는 재료들을 다 긁어모아 급조한 샌드위치.
야외에서 마시니까 술이 너무 입에 착착 잘 달라붙어서 작은 병을 갖고 나간 걸 후회했다.
큰 병 들고 나갔어도 둘이서 다 마시고 들어왔을 듯.
샌드위치 다 먹고 추가로 뜯는 고디바 아몬드 초코볼을 보고 광분하는 뽀삐양.
개는 초콜릿을 먹으면 안 되서 동생은 초콜릿만 벗겨 먹고 뽀삐는 속에 있는 아몬드를 쏙쏙 먹었다는 전설이... ㅎㅎ
바람이 솔솔 부는 강가.
나무 그늘에 드러누워서 읽으려고 책까지 들고 나갔는데 저기 앉아 있으니 추워서 오래 있지 못하고 일찌감치 후퇴. 본래 핫티를 보온병에 넣어가려고 했는데 동생이 덥다고 해서 냉차 갖고 나갔다가 둘 다 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차는 고스란히 다시 집으로 갖고 왔다. 담요라도 하나 챙겨갔었어야 하는데... 5월이라고 너무 대비가 약했던 듯.
그런데 바로 길 하나 건너 동네로 들어오니 다시 더워졌다. -_-;
동생을 따라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뽀삐양.
낮에 이렇게 뛰어놀고 밤에 수영하고 목욕까지 했다가 몸살 나서 다음날부터 연휴 내내 완전히 방콕.
그리고... 몸살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두번이나 토해서 병원 가서 검사하다가 자궁 축농증이 상당히 진행된 걸 발견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수술하기로 했음. -_-;;;
더 늙거나 악화되기 전에 알아서 수술하게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이가 있으니 걱정돼 죽겠다. 제발 수술 잘 되서 또 이렇게 소풍 가서 뛰어다니길... 하여간 저 멍멍이는 애물단지임. 자궁축농증 걸리는 개는 5% 밖에 안 된다는데 어떻게 그 5% 안에 들어가냐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