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더치 | 대가 | 2008.5.?-2?
내 인생에서 가장 심란했던 주간 중 하나인 5월 마지막 주에 끝낸 책이다.
일은 당연히 안 되고 컴퓨터도 눈에 안 들어오고 만화나 로설을 읽을 기력도 없어서 남은 책들을 털자는 심정으로 잡아 끝내긴 했는데 포스트잇이 곳곳에 붙어 있으니 분명 다 읽기는 했겠지만 내가 뭘 읽었는지 솔직히 좀 몽롱하다.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내용들을 떠올려보자면... 보통 왕궁이나 사찰이나 도관과 같은 종교적인 건축물이 아닌 중국의 다양한 주거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국에서도 많이 방송되는 중국 무협채널의 덕분에 눈에 익은 건물과 실내구조는 중국 남방형 건축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한족들의 남쪽과 북쪽 주거 문화의 차이, 해외와 많이 교류하던 화교들이 거주하던 지역의 서구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들, 방어를 위해 조성하게 된 토루와 같은 주거 환경. 그리고 이제는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다 인정하는 소수 민족들의 주거 양식들을 두루두루 다 보여주고 있다.
황제가 아닌 중국 사람들이 어떤 집에서 살았나에 대한 궁금증을 자세하게 풀어주는 책이다. 다만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나이지 평민들의 삶에 대해서는 잘 알 도리가 없음. 하긴 그런 주거 환경이 남아 있는게 적으니 그 연구는 좀 힘들지 싶다.
다음에 또 중국을 여행할 일이 있으면 집들을 무심하게 지나치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