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Emotional Rollercoaster로 2005년에 나온 책이다.
작년에 주얼리 공예 배우러 다닐 때 전철 안에서 읽으려고 잡았는데 6달 예정으로 시작한 걸 3달만 하고 관두다 보니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다들 선물로 요구하니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감당이 안 되어서 포기. ^_^;- 이 책도 같이 중단. 그후에도 짬짬이 잡으려고 했는데 당시 한창 버닝했던 심리학이며 정신 분석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한번 흐름이 끊겨 버리니 영 읽어지지가 않았다.
곁에 두고 끝내야 한다는 스트래스를 받다가 미장원 가는 길에 끝내자고 잡아서 끝을 냈다. (역시 미장원은 책 읽기에 최고의 장소.)
사설이 길었는데 감상은 엄청 짧을 예정. ^^;
즐거움, 슬픔, 분노, 역겨움, 두려움, 질투, 사랑, 죄책감, 희망이라는, 정상적이고 평균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에 대해 심리학과 각종 과학을 동원해 풀어나가고 있다. 심리학만으로 이뤄진 분석이라면 좀 뜬구름 잡는다는 느낌을 받았을 텐데 뇌과학이나 진화론 같은 과학의 다양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가능한 객관적으로 인간의 감정이라는 그 불가해한 영역을 분석해보려는 노력이 재미있다. 이런 류의 서적을 읽을 때 가장 비판적인 자리에 서는 독자인 내 입장에서도 많은 부분 동감되고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고.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두꺼운 두께로 좀 기를 죽이기는 하지만 쉽다. 무슨 특강을 듣는 것처럼 굉장히 평이하게 읽혀진다는 느낌을 읽는 내내 받았는데 알고 보니까 BBC 라디오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원고를 모아서 책으로 낸 모양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고 나니까 이런 게 라디오 원고였다고? 이런 내용이 그냥 틀어놓고 귀에 들어왔을까? 하는 질문이 떠오르기도 한다.
청취율이며 시장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공영 방송이기에 가능한 기획이었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기획이 가능한 저변에 대한 부러움도 든다. 책으로 묶여서 나올 정도라면 꽤나 반향이 있었다는 소리인데 영국 사람들의 수준이 이렇게 높았나???라는 감탄이 또. ^^;
짧은 기간 동안 한번에 죽 읽어나갔더라면 전체적인 흐름이며 방향성에 대한 느낌도 정리할 수 있었겠지만 워낙 띄엄띄엄, 마무리는 앞 내용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시점에 잡은 터라 이렇게 단편적인 느낌들만으로 감상은 마무리 해야겠다.
내가 가진 책표지는 청록색인데 퍼온 그림은 검정색으로 나와있다. 어느 쪽이 요즘 표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청록색이 훨씬 깔끔하고 안정감이 있는 것 같다. 검정에 저 얼굴들이 있으니 왠지 우울하게 느껴짐. 그러고 보니 색깔에 관한 책을 하나 사놓고 안 읽은 게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또 언제 읽어주냐. 책 사서 쟁이지 말고 있는 책들 좀 처치해줘야 하는데.
책/인문(국외)
감정의 롤러코스터 - 마음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
클라우디아 해먼드 | 사이언스북스 | 2008.봄~2009.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