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칭시 | 혜안 | 2009.4.25
상상력이 부족한 데다 사실 여부에 대한 집착증까지 있어 중국 고대인들이 어떻게 먹고 자고 살고 있는지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서 요즘 관련 서적을 줄줄이 주문해놨는데 그 중 하나이다.
책을 읽으려고 보는데 저자 이름이 눈에 익어서 보니까 내가 어제 격찬을 했던 원림을 쓴 사람이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고 펼쳤는데... 원림을 보지 않았다면 이 책도 꽤 도움이 되었다고 평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진 몇장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건질 게 없었다.
전문가가 아니라 중국 건축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일반인이나 초보자를 위한 책이고, 그래서 일부러 텍스트는 최대한 줄이고 사진 위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내용이 적긴 하다. 읽는데 1시간도 안 걸렸으니까.
그렇지만 사진 위주로, 초보자에게 친절한 안내를 해줄 의향이었다면 내용과 함께 사진을 배치해야지, 내용은 앞에 줄줄이 풀어놓고 사진들은 뒤에 몽땅 몰아놓으면 어쩌라고? 이 사진이 여기 왜 있을까를 앞의 내용을 뒤적여가면서 찬찬히 찾아 읽을 초보 독자나 입문자가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독자가 아니라 편집자를 위한 게으른 배치였다. 책값이 싸다면 뭐 그러려니 하겠는데 컬러도 아니고 흑백 도판인데도 이 가격인 건 비슷한 류의 다른 책과 비교해봤을 때도 솔직히 좀 바가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컬러판이 아니라 흑백인 건 원가 부담이 심했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겠지만 내용에 맞는 도판 배치는 월급 받는 편집부들의 일인데 그 정도 수고도 안 하겠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좀...
또 제목은 중국의 고대건축이 아니라 '중국의 고대 무덤과 종교건축물'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고대 건축이라는 제목을 붙이면 대부분 궁정과 일반 대저택 등까지도 포함한 정보를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루는 건 무덤과 절, 도교 사원, 이슬람 사원 등이고 그나마 이슬람 사원은 구색만 갖추고 스치고 지나가는 정도이다.
형편없는 책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제목과 내용의 괴리가 심했고 가격 대비 불만은 컸던 책. 무덤이나 종교 건축물에 관한 기초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권할 수 있겠지만 다른 중국 건축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은 대가에서 나온 중국문화 시리즈를 권한다.
책을 읽으려고 보는데 저자 이름이 눈에 익어서 보니까 내가 어제 격찬을 했던 원림을 쓴 사람이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고 펼쳤는데... 원림을 보지 않았다면 이 책도 꽤 도움이 되었다고 평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진 몇장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건질 게 없었다.
전문가가 아니라 중국 건축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일반인이나 초보자를 위한 책이고, 그래서 일부러 텍스트는 최대한 줄이고 사진 위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내용이 적긴 하다. 읽는데 1시간도 안 걸렸으니까.
그렇지만 사진 위주로, 초보자에게 친절한 안내를 해줄 의향이었다면 내용과 함께 사진을 배치해야지, 내용은 앞에 줄줄이 풀어놓고 사진들은 뒤에 몽땅 몰아놓으면 어쩌라고? 이 사진이 여기 왜 있을까를 앞의 내용을 뒤적여가면서 찬찬히 찾아 읽을 초보 독자나 입문자가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독자가 아니라 편집자를 위한 게으른 배치였다. 책값이 싸다면 뭐 그러려니 하겠는데 컬러도 아니고 흑백 도판인데도 이 가격인 건 비슷한 류의 다른 책과 비교해봤을 때도 솔직히 좀 바가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컬러판이 아니라 흑백인 건 원가 부담이 심했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겠지만 내용에 맞는 도판 배치는 월급 받는 편집부들의 일인데 그 정도 수고도 안 하겠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좀...
또 제목은 중국의 고대건축이 아니라 '중국의 고대 무덤과 종교건축물'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고대 건축이라는 제목을 붙이면 대부분 궁정과 일반 대저택 등까지도 포함한 정보를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루는 건 무덤과 절, 도교 사원, 이슬람 사원 등이고 그나마 이슬람 사원은 구색만 갖추고 스치고 지나가는 정도이다.
형편없는 책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제목과 내용의 괴리가 심했고 가격 대비 불만은 컸던 책. 무덤이나 종교 건축물에 관한 기초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권할 수 있겠지만 다른 중국 건축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은 대가에서 나온 중국문화 시리즈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