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판매용 도서가 아니라서 사진 자료는 없다.
세포응용 사업단에 사전 취재 갔을 때 공부하라고 준 책인데, 의외로 괜찮은 내용들이라서 기록 차원에서 끄적.
몇년 전 황우석 박사 사태로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뒤라 줄기세포에 관한 삐딱한 시선도 생겼고 반대로 장밋빛의 화려한 기대를 하는 시선도 여전한 터라 분위기가 상당히 조심스러워서 그런지 이 책의 내용도 조심스럽다.
일단 초입은 나같은 초보자를 위한 줄기세포 이해하기라는 챕터로 시작. 여기서는 줄기세포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기초 정보들이 나온다. 윤리적인 갑론을박이 아직도 치열한 배아줄기세포와 그 대체제로 꾸준히 지지를 받아온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 이 부분에서 좀 아쉽다면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총아로 등장한 역분화 줄기세포에 대한 정리도 함께 해줬더라면 하는 건데... 이 책이 나온 2007년에 역분화 줄기세포는 국내에 아직 일반화되어 연구가 시작되지 않았나보다.
그 다음은 줄기세포의 이용에 관한 내용들. 그리고 우리가 가장 흥미를 갖게 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정복과 기술 발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는 분야는 심장병 치료 (이건 한국의 김효수 박사 연구팀이 굉장히 앞서 있다) 파킨슨씨병과 관절 관련 질병 정도. 줄기세포가 치료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분야는 당뇨병과 치매, 인공장기 등등인데... 귀에 사람의 귀를 달고 키우고 있는 생쥐 사진은 (하버드와 MIT 합동 연구팀에서 생산한) 신기하면서도 왠지 그로테스크하다. 필요하다는 걸 이성은 알면서도 감정적으로 쉽게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할까... 줄기세포 치료의 안정성과 함께 이런 심리적인 문제 극복도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은 줄기세포라는 게 등장한 이후 빠지지 않는 윤리적인 문제. 종교계의 의견과 과학자들의 의견이 골고루 올라가 있다. 다들 납득 가능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논리를 펼치고 있음. 이 책 한권이면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의 흐름이나 수준을 파악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생명공학 분야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보니 2년 사이에 벌써 낡아버린 부분도 있다는 건 알아서 자체 검수~
이번에 만드는 다큐도 2년 뒤에는 흘러간 얘기가 되어버리겠지? 과학이 이래서 힘든 모양이다.
책/과학
내 품안의 줄기세포
세포응용사업단 (엮음) 2009. 봄-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