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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내가 하면 로맨스

by choco 2009. 11. 1.
우리 동네는 지금 신분당선 노선 변경 때문에 시끌시끌하다.

그나마 괜찮았던 버스 노선도 노가다 십장이 서울 시장 때 완전히 엎어놔서 진짜 한숨 나오게 만들어놨고,  강남으로 가려면 참 거지 같은 동네라 신분당선이 통과해주면 좋겠다는 나의 사심 섞인 바람이다. 

그리고 박물관 갈 사람 말고는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공원 한가운데에 뜬금없이 전철역을 만들겠다는 속셈이 뻔히 보여서 -전철역 만들어놓고 자원 낭비, 효율성, 이용 인구 어쩌고 하면서 공원 한가운에 있는 전철역 주변을 또 공사판으로 만들겠다는 복선이지.  이건 아니라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 현 노선에 반대 입장이긴 한데...  절대적으로 우리 동네를 통과해야 한다고 앞장서서 깃발 날리는 인간 몇몇을 보면 반박자료 검색해서 국토부나 구청에 민원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잘난 척이 아니라 내 밥벌이다 보니 내가 찾으면 저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잘 찾을 수 있고 질의서나 민원 역시 공무원들이 학을 떼도록 말꼬리 잡아가면서 집요하게 계속 써줄 수 있다. 안드로메다 저 너머로 광속의 수만배 쯤의 속도로 사라진다.  

오늘 내가 싫어하는 일당 중 하나가 역을 유치하기 위해서 온 동네 주민이 나서서 공사를 1년 반이나 늦추게 하고 결국은 승리를 쟁취한 성남의 모 역 주변의 기사를 스크랩해 올려놨는데...  그 게시자는 용산 참사 때 법을 안 지키는 인간들은 어쩌고 등등 게거품을 물던 인간이라고 하기 싫지만 여하튼  -_-;

이봐요 아저씨인지 아줌마인지 모르겠지만... 법치 국가에서 법을 안 지키는 사람들은 다 잡아 가둬야 한다면서?  떼 쓰는 인간들 잘 죽었고, 속이 시원하다면서?  모니터를 통해 글을 보는 사람의 손까지 부들부들 떨리게 하면서 그렇게 법이 어쩌네 하더니, 당신이 말한 그 표현을 그대로 옮겨오자면 떼를 써서 국가 공사를 1년 반 늦춘 게 본 받을 일?

대한민국에서 어째서 한나라당이 없어지지 않고 지금 정권이 탄생했는지 그 신비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