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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거지 깽깽이들

by choco 2009. 12. 5.
월요일 오후에 보냈던 소포 중에 일본으로 간 건 목요일에 도착했고 중국으로 간 건 오늘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 

그런데!!!  그 박스 중에 가장 중요한 요청 사항 중 하나인 프링글스가 싸그리 사라졌댄다!!!

4개나 넣었는데 하나 두개도 아니고 전부 다 홀라당 빼간 모양.  중국으로 물건 보낼 때는 그런 일이 왕왕 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래도 보통 티나지 않도록 여러 개 중에 한두 개씩만 빼낸다고 하던데 이놈들은 간뎅이가 부었는지 아니면 프링글스를 먹고 싶어 환장을 했는지 둘 중 하나인 모양.  중국에도 프링글스를 팔고 또 세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면 그거 못 사먹을 사람은 없을 텐데... 황당했다가 불가사의했다가 욕나왔다가 오락가락 중.

중국은 소포 험하게 다룬다고 박스를 거의 밀봉 수준으로 테이프로 꽁꽁 싸맸구만 그거 뜯어내서 꺼내 먹고 다시 붙이는 수고를 한 그 거지 깽깽이들의 집념에 감탄을 하면서 자자손손 그렇게 빌어먹고 살라고 빌어줘야겠음.

또 다른 거지 깽깽이들은 어제 그랑프리 파이널 여싱 심판들. 

작년에 엣지로 장난치다가 안 먹히니까 (솔직히 안 먹히는 건 아니다. 연아가 올해 플립 뛸 때마다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는 게 보이니까. 걔들로서는 성공) 이제는 회전수로 장난을 시작했다.

연아도 사람이니 완벽하게 꽉 채울 때도 있고 살짝 덜 돌 때도 있지만 그래도 분명히 허용 범위 안에는 들어간다.  미키나 조애니, 레오노바가 그렇게 돌았다면 가산점을 퍼줄 인간들이 회전수 부족?  너무 차이가 나면 감당할 수 없으니 어떻게든 점수차를 좁혀놓고 올림픽에서 장난질 칠 여지를 만들려고 밑밥을 까는 게 눈에 뻔히 보인다.  프랑스 대회 때 왠일인가 싶었더니 역시나 그 버릇들을 못 버리지. 

평생 그렇게 먹고 살라고 저주하기엔 국제심판은 좀 끗발 날리는 자리이니... 이쪽은 올림픽 때 니놈들 나라 선수들은 아예 장난도 못 칠 정도로 다 최소한 세번 이상씩 나자빠지라고 빌어주겠음.

우울한 뉴스의 연속 중에 그래도 노희찬 대표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희소식이 있어서 조금은 위로.  내년 서울시장 선거 때 단일화가 안 될 텐데 하는 걱정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하고 걱정할 문제이고, 일단은 이 땅에 정의가 아직 임종하지는 않고 미약한 숨이나마 쉬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

아, 참. 이왕 거지 깽깽이라는 제목으로 열내고 욕하는 포스팅이니까 빠지면 섭섭한 족속들로 마무리를 해야겠다.  나라 망치는 거지 깽깽이들,  부디 줄줄이 양손 은팔찌 패션쇼를 화끈하게 보여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