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준 | 마리북스 | 200.12.10-12
보석을 살 돈은 없어도 눈요기는 좋아하는 터라 구입한 책.
책도 예쁜 것 같고 소개글도 확확 끌려서 샀는데 소개글에 나온 이상은 없다. 저자가 보석 관련 학과를 나온 국제 공인 보석 감정사이고 또 관련 회사에 있다고 해서 좀 심도 깊은 정보를 기대했는데 약간 손가락품만 팔면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번역의 수고를 덜어줬다는 점에서는 감사) 유명 보석회사들 소개 정보와 그냥 가벼운 보석 관련 잡담 내지 잡론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저자는 보석 관련 사업에 종사하고 럭셔리 패션 잡지에 보석 관련 연재 기사나 컬럼을 연재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때 연재한 글들을 모아서 묶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별로 두껍지도 않은 책인데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가 꽤 많다는 점에서. 다이아몬드 반지가 결혼 반지로 시작된 유래는 대충 똑같은 얘기가 3번 정도 나온 것 같고 사진도 내가 확실하게 발견한 것은 1개, 책을 대충 보는 편인 내 눈에 발견될 정도면 사진을 중복 개재 -실수인지, 아니면 사진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한 경우가 좀 더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내용을 재미있고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예시로 제시한 역사적인 사실들에서 오류가 너무 많다. 지금 대충 생각나는 것만 해도, 신성로마제국이라고 해야할 걸 로마 제국이라고 아주 친절하게 각주로 써놓은 것도 있었고, 글라디에이터에 등장하는 그 황제는 네로가 아닌데 네로로 써놓은 것 등등 중고등학교 졸업 수준의 세계사 상식이 있다면 다 알만한 역사 오류가 너무 잦아서 다른 부분들조차도 '이게 정말 맞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게 할 정도였다. 이건 편집부나 혹시 초고를 받아서 재작성한 고스트 라이터가 있었다면 원저자와 공동 책임이지 싶은데... 책을 예쁘게 디자인하고 배치하는 것만큼 사실 검수에도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까르티에의 이티니티 링은 장 콕또가 그의 동성애 연인 라디게를 위해 디자인했다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까르띠에가 디자인해서 콕토에게 선물한 걸로 바뀐 걸로 나온다. 이건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모르겠군, 이건 나중에 좀 찾아봐야겠다.
저자의 경력을 보고 기대하게 되는 치열한 보석상의 세계라던가 경쟁, 재료 확보나 판매, 디자인 등등, 이런 이면의 모습들은 이 책에 없으니 혹시 그런 목적으로 찾는 사람을 알아서 피하심이.
잡지에서 띄엄띄엄 나오는 보석에 관한 기사나 보석회사의 홈페이지에 꼬부랑 글씨로 있는 정보를 잘 묶어서 우리 글로 읽을 수 있도록 보기 좋게 엮어놨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눈요기할 사진들이 꽤 많다는 것 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보면 될 것 같다.
책도 예쁜 것 같고 소개글도 확확 끌려서 샀는데 소개글에 나온 이상은 없다. 저자가 보석 관련 학과를 나온 국제 공인 보석 감정사이고 또 관련 회사에 있다고 해서 좀 심도 깊은 정보를 기대했는데 약간 손가락품만 팔면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번역의 수고를 덜어줬다는 점에서는 감사) 유명 보석회사들 소개 정보와 그냥 가벼운 보석 관련 잡담 내지 잡론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저자는 보석 관련 사업에 종사하고 럭셔리 패션 잡지에 보석 관련 연재 기사나 컬럼을 연재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때 연재한 글들을 모아서 묶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별로 두껍지도 않은 책인데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가 꽤 많다는 점에서. 다이아몬드 반지가 결혼 반지로 시작된 유래는 대충 똑같은 얘기가 3번 정도 나온 것 같고 사진도 내가 확실하게 발견한 것은 1개, 책을 대충 보는 편인 내 눈에 발견될 정도면 사진을 중복 개재 -실수인지, 아니면 사진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한 경우가 좀 더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내용을 재미있고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예시로 제시한 역사적인 사실들에서 오류가 너무 많다. 지금 대충 생각나는 것만 해도, 신성로마제국이라고 해야할 걸 로마 제국이라고 아주 친절하게 각주로 써놓은 것도 있었고, 글라디에이터에 등장하는 그 황제는 네로가 아닌데 네로로 써놓은 것 등등 중고등학교 졸업 수준의 세계사 상식이 있다면 다 알만한 역사 오류가 너무 잦아서 다른 부분들조차도 '이게 정말 맞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게 할 정도였다. 이건 편집부나 혹시 초고를 받아서 재작성한 고스트 라이터가 있었다면 원저자와 공동 책임이지 싶은데... 책을 예쁘게 디자인하고 배치하는 것만큼 사실 검수에도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까르티에의 이티니티 링은 장 콕또가 그의 동성애 연인 라디게를 위해 디자인했다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까르띠에가 디자인해서 콕토에게 선물한 걸로 바뀐 걸로 나온다. 이건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모르겠군, 이건 나중에 좀 찾아봐야겠다.
저자의 경력을 보고 기대하게 되는 치열한 보석상의 세계라던가 경쟁, 재료 확보나 판매, 디자인 등등, 이런 이면의 모습들은 이 책에 없으니 혹시 그런 목적으로 찾는 사람을 알아서 피하심이.
잡지에서 띄엄띄엄 나오는 보석에 관한 기사나 보석회사의 홈페이지에 꼬부랑 글씨로 있는 정보를 잘 묶어서 우리 글로 읽을 수 있도록 보기 좋게 엮어놨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눈요기할 사진들이 꽤 많다는 것 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보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