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조카들의 훼방으로 베노아 구입이 무산된 이후 베노아 애플티 마시고 싶어~ 베노아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 발라서 먹고 싶어~하고 노래를 불렀더니 일본에 있는 사촌동생이 드디어 올해 사서 보내왔다. 그것도 날짜를 딱 맞춰서 23일 오후에.
일본 주소를 보고 사촌동생이 컵라면 보내줬구나~하고 무심하게 뜯어 베노아 봉투를 발견하자 가슴이 두근두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자태를 드러내신 저 스콘 삼총사와 클로티드 크림. ㅠ.ㅠ
아아아~ 이게 얼마만에 만나는 베노아 스쿤과 클로티드 크림인지.
거대한 콜레스테롤 덩어리니 기름 덩어리니 어쩌니 해도 이 유혹은 절대 뿌리칠 수 없다.
함께 오신 베노아 애플티'님'
댁이 없는 2009년 여름이 얼마나 서글프고 서러웠는지 그대는 모르실 거요.
올 겨울 내내 잘 마시고 여름에도 손을 덜덜 떨어가면서 아이스티로 열심히 마셔주겠음. ^ㅠ^
동생이 오길 기다리셔 25일. 크리스마스 브런치로 애플티를 개봉해서 일단 한잔 우렸다.
곁들인 건 당연히 베노아의 스콘.
저 환상적으로 터진 옆구리를 보면서 다시 한번 감동.
6개를 한꺼번에 다 먹기는 너무 아쉬워서 레몬과 얼그레이 2봉지만 뜯어서 동생과 나란히 2개씩~
위쪽에 짙은 색은 얼그레이, 아래쪽은 레몬이다.
그런데 베노아 스콘의 맛이 좀 변했다.
전에는 상당히 버터맛이 더 강하고 좀 더 뻑뻑하고 약간은 더 퍼슬거렸는데 이 스콘은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럽다. 리츠 스콘을 먹으면서 다른 스콘과 달리 식감이 부드럽다고 느꼈는데 베노아도 그렇게 변했네?
나만 그렇게 느낀 줄 알았더니 동생도 그렇고, 우리에게 스콘을 보내기 위해 산 김에 자기 것도 사서 먹은 사촌동생도 같은 소리를 한다.
이전 베노아 스콘도 맛있었지만 얘도 같은 정도로 좋기 때문에 불만 없음.
하지만 이전의 좀 더 버터 풍미가 강하고 퍽퍽하고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맛이 변했다고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클로티드 크림.
수저가 좀 에러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예쁜 스푼을 찾아오기엔 우린 너무도 이 맛있는 클로티드 크림과 스콘에 굶주려 있었다.
스콘에 발라 바닥까지 싹싹 다 긁어 먹었음.
행복한 크리스마스 티 브런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