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에 쌓이고 쌓인 와인 사진들을 드디어 털어내기로 작심하고 앉았다.
처음에는 귀찮아서 나중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미루고만 있었는데... 털어내니 진짜 많군. 사진 조차도 안 찍은 애들이 이것보다 더 많으니 우리 가족이 진짜 와인을 많이 마시기는 하는 모양이다. 앞쪽은 내가 이런 와인을 마셨다는 기록이지 맛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 거의 없고 그나마 최근에 마신 애들은 끄적거리는 게 가능하겠군.
말벡이라서 묵직하고 좀 중후한 걸 예상했는데 의외로 좀 가벼웠던 기억이...
가물거리는 기억이라 신뢰할 수 없음. ^^;
ALTUM TERRAMATER MERLOT 1999
와인나라 세일 때 왕창 세일한 품목으로 본래 몸값은 10만원이 넘으나 5만원대로 구입한 걸 친구 ㅂ양이 함께 마시자고 쐈다.
메를로 특유의 부드러움과 쉬라 스타일의 볼륨이 어우러져서 라스트 노트가 근사했던 것 같다.
이날 화덕 피자와 함께 마셨는데 이구동성으로 돈은 거짓말을 안 해~ 모를 때는 비싼 걸 사야해~를 외쳤던 기억도. ^^
ESCUDO ROJO 2004
베토벤 바이러스인가 하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이 와인을 즐겨 마셔서 갑자기 뜨고 덩달아 가격도 올라버린 내 입장에서는 비운의 와인.
이 날은 와인나라 세일 때 거의 횡재 수준인 만원에 사왔지만 보통 때도 세일 때 집어오면 2만원대 후반이었는데 요즘은 4만원대의 ㅎㄷㄷ한 몸값을 자랑하고 계신다. 드라마나 만화에서 와인 띄워주는 거... 그 회사 입장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나처럼 가난한 애호가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저 뒷 라벨에 달린 설명대로 고기 요리와 먹으면 잘 어울리는 와인.
아마 갈비나 등심과 함께 먹었던 걸로 기억.
와인 맛에 대한 묘사는 지금 불가능. 기회 닿는대로 꾸준히 마시던 와인 중 하나였다는 걸로 설명을 대신함.
CHIANTI CLASSICO BANFI 2006
내 동생이 아주 사랑하는 와인.
끼안띠 클라시코 특유의 동그랗게 부드럽게 살짝 감기는 라스트 노트가 일품인 와인이다.
마신지 몇달이 지난 지금 부케가 어떻고 아로마가 어떻고 하는 건 생각나지도 않고 적어봤자 다 거짓말이 되는 고로 생략.
본래 몸값은 좀 되지만 아직 어디서도 띄워주지 않아서 그런지 50% 세일을 간혹 해서 그때마다 잘 건져온다.
GINESTE BORDOAUX 2006
뒷 라벨에 저렇게 설명이 되어 있다.
무슨 맛인지 전혀 기억 안 남. ^^;
CORDIER CHATEAU D'AVENSAN HAUT MEDOC 2005
고기 먹을 때 곁들였던 것 같은데... 메독 치고 가벼웠다는 느낌?
SALON DE BARNALS
지금 보니 라벨이 엄청 화려하구나.
그러나 역시 기억 저편에 파묻힌. ^^;;
CASA FORTA SAUBIGNON BLANC 2006
소비뇽 블랑 치고 의외로 묵직해서 놀랬던 기억이 난다.
소비뇽 블랑이면서도 샤도네이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맛있게 마셨음.
SUTTER HOME PINOT NOIR 2005
사이드 웨이란 영화를 보고 나서 괜시리 환상이 생긴 캘리포니아 피노누와 포도주에 대한 궁금증을 일부나마 풀기 위해 구입한 와인.
갤리포니아 피노누와는 잘 보이지도 않고 피노누와가 대체로 가격대가 높은데 와인나라에서 1+1을 하는 걸 발견하고 냉큼 집어왔다.
이전에 마셨던 프랑스나 뉴질랜드 피노누와는 대체로 미디움 바디면서도 캐러맬 향이 많이 느껴졌는데 얘는 첫맛이 엄청 시었다. 그래서 곧바로 에이레이터를 꺼내서 통과시켜보았음. 그랬더니 신맛이 순화되고 가벼운 베리향이 올라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약간은 새콤한 와인.
CASA GIRELLI VIRTUOSO SYRAH 2005
앞으로 시칠리아 쉬라는 무조건 사서 마셔보겠다는 -물론 가격대가 접근 가능한 한도 내에서- 결심을 하게 해준 아주아주 훌륭한 쉬라 와인.
환상적인 아로마에 프루티하면서 은은하게 꽃향기가 느껴지는 풍부한 부케를 자랑한다. 맛도 잡맛이나 거친 느낌이 하나도 없이 동글동글 쫙~ 빠진 바디를 자랑. 밸런스가 아주 훌륭하다. 별달리 디캔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금방 활짝 열려서 접근하기도 좋다. 라스트 노트가 조금 짧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그래도 별로 비싸게 주지도 않은 친구에게 이 정도 만족감을 느끼기 쉽지 않으니 감사할 따름~
시칠리아 쉬라 팬이 되기로 했다.
VINO PUNTO ALTO SIERRA NEGRO CAVERNET SAUBIGNON 2003
이 와인은 최소한 1시간 전에는 오픈을 해놔야 제대로 열린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코르크를 갓 개봉했을 때는 탄닌맛이 굉장히 강하고 좀 텁텁했는데 에이레이터를 한번 통과시키니까 활짝 열려서 묵직한 오크 향이 감도는 전형적인 까베르네 소비뇽의 자태를 보여줬음.
25일날 떡갈비와 함께 마셨는데 음식이 떡갈비처럼 강한 게 아니었으면 와인에게 밀렸을 것 같다.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리는 훌륭한 까쇼였고 우리의 선택에 만족.
진한 풀바디인 이 친구를 마시고 모자라서 와인을 한병 더 뜯었는데 얘가 워낙 강하다보니 역시나 드라이한 그 와인이 상대적으로 엄청 가볍고 달게 느껴졌다는 부작용이 있었음. 그 친구는 또 다음에~
오늘 와인 포스팅은 이걸로 끝.
처음에는 귀찮아서 나중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미루고만 있었는데... 털어내니 진짜 많군. 사진 조차도 안 찍은 애들이 이것보다 더 많으니 우리 가족이 진짜 와인을 많이 마시기는 하는 모양이다. 앞쪽은 내가 이런 와인을 마셨다는 기록이지 맛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 거의 없고 그나마 최근에 마신 애들은 끄적거리는 게 가능하겠군.
먼저 WEINERT MALBEC 2000 부터~
말벡이라서 묵직하고 좀 중후한 걸 예상했는데 의외로 좀 가벼웠던 기억이...
가물거리는 기억이라 신뢰할 수 없음. ^^;
ALTUM TERRAMATER MERLOT 1999
와인나라 세일 때 왕창 세일한 품목으로 본래 몸값은 10만원이 넘으나 5만원대로 구입한 걸 친구 ㅂ양이 함께 마시자고 쐈다.
메를로 특유의 부드러움과 쉬라 스타일의 볼륨이 어우러져서 라스트 노트가 근사했던 것 같다.
이날 화덕 피자와 함께 마셨는데 이구동성으로 돈은 거짓말을 안 해~ 모를 때는 비싼 걸 사야해~를 외쳤던 기억도. ^^
ESCUDO ROJO 2004
베토벤 바이러스인가 하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이 와인을 즐겨 마셔서 갑자기 뜨고 덩달아 가격도 올라버린 내 입장에서는 비운의 와인.
이 날은 와인나라 세일 때 거의 횡재 수준인 만원에 사왔지만 보통 때도 세일 때 집어오면 2만원대 후반이었는데 요즘은 4만원대의 ㅎㄷㄷ한 몸값을 자랑하고 계신다. 드라마나 만화에서 와인 띄워주는 거... 그 회사 입장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나처럼 가난한 애호가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저 뒷 라벨에 달린 설명대로 고기 요리와 먹으면 잘 어울리는 와인.
아마 갈비나 등심과 함께 먹었던 걸로 기억.
와인 맛에 대한 묘사는 지금 불가능. 기회 닿는대로 꾸준히 마시던 와인 중 하나였다는 걸로 설명을 대신함.
CHIANTI CLASSICO BANFI 2006
내 동생이 아주 사랑하는 와인.
끼안띠 클라시코 특유의 동그랗게 부드럽게 살짝 감기는 라스트 노트가 일품인 와인이다.
마신지 몇달이 지난 지금 부케가 어떻고 아로마가 어떻고 하는 건 생각나지도 않고 적어봤자 다 거짓말이 되는 고로 생략.
본래 몸값은 좀 되지만 아직 어디서도 띄워주지 않아서 그런지 50% 세일을 간혹 해서 그때마다 잘 건져온다.
GINESTE BORDOAUX 2006
뒷 라벨에 저렇게 설명이 되어 있다.
무슨 맛인지 전혀 기억 안 남. ^^;
CORDIER CHATEAU D'AVENSAN HAUT MEDOC 2005
고기 먹을 때 곁들였던 것 같은데... 메독 치고 가벼웠다는 느낌?
SALON DE BARNALS
지금 보니 라벨이 엄청 화려하구나.
그러나 역시 기억 저편에 파묻힌. ^^;;
CASA FORTA SAUBIGNON BLANC 2006
소비뇽 블랑 치고 의외로 묵직해서 놀랬던 기억이 난다.
소비뇽 블랑이면서도 샤도네이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맛있게 마셨음.
SUTTER HOME PINOT NOIR 2005
사이드 웨이란 영화를 보고 나서 괜시리 환상이 생긴 캘리포니아 피노누와 포도주에 대한 궁금증을 일부나마 풀기 위해 구입한 와인.
갤리포니아 피노누와는 잘 보이지도 않고 피노누와가 대체로 가격대가 높은데 와인나라에서 1+1을 하는 걸 발견하고 냉큼 집어왔다.
이전에 마셨던 프랑스나 뉴질랜드 피노누와는 대체로 미디움 바디면서도 캐러맬 향이 많이 느껴졌는데 얘는 첫맛이 엄청 시었다. 그래서 곧바로 에이레이터를 꺼내서 통과시켜보았음. 그랬더니 신맛이 순화되고 가벼운 베리향이 올라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약간은 새콤한 와인.
CASA GIRELLI VIRTUOSO SYRAH 2005
앞으로 시칠리아 쉬라는 무조건 사서 마셔보겠다는 -물론 가격대가 접근 가능한 한도 내에서- 결심을 하게 해준 아주아주 훌륭한 쉬라 와인.
환상적인 아로마에 프루티하면서 은은하게 꽃향기가 느껴지는 풍부한 부케를 자랑한다. 맛도 잡맛이나 거친 느낌이 하나도 없이 동글동글 쫙~ 빠진 바디를 자랑. 밸런스가 아주 훌륭하다. 별달리 디캔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금방 활짝 열려서 접근하기도 좋다. 라스트 노트가 조금 짧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그래도 별로 비싸게 주지도 않은 친구에게 이 정도 만족감을 느끼기 쉽지 않으니 감사할 따름~
시칠리아 쉬라 팬이 되기로 했다.
VINO PUNTO ALTO SIERRA NEGRO CAVERNET SAUBIGNON 2003
이 와인은 최소한 1시간 전에는 오픈을 해놔야 제대로 열린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코르크를 갓 개봉했을 때는 탄닌맛이 굉장히 강하고 좀 텁텁했는데 에이레이터를 한번 통과시키니까 활짝 열려서 묵직한 오크 향이 감도는 전형적인 까베르네 소비뇽의 자태를 보여줬음.
25일날 떡갈비와 함께 마셨는데 음식이 떡갈비처럼 강한 게 아니었으면 와인에게 밀렸을 것 같다.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리는 훌륭한 까쇼였고 우리의 선택에 만족.
진한 풀바디인 이 친구를 마시고 모자라서 와인을 한병 더 뜯었는데 얘가 워낙 강하다보니 역시나 드라이한 그 와인이 상대적으로 엄청 가볍고 달게 느껴졌다는 부작용이 있었음. 그 친구는 또 다음에~
오늘 와인 포스팅은 이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