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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이번 겨울

by choco 2010. 1. 12.
왜 이렇게 춥냐.

유행에 맞춰서 새 코트를 장만했으면 뭐하나... 풍덩한 소매 사이로 무섭게 들어올 바람이 무서워서 입지도 못한다.  겨우겨우 억지로 2번 입었나?  ㅠ.ㅠ  패딩이 없었으면 완전히 얼어죽었을 듯. 

부친 심부름으로 시내에 나가려는데 차마 동네에서 애용하는 발목까지 오는 패딩은 못 입겠고 무릎까지 오는 패딩에다 몇년 동안 입을 일이 없어서 내가 갖고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잊고 있었던 앙고라 니트 폴라 위에 풍덩한 니트 원피스를 입고 아래는 타이즈에 레깅 입고 어그까지 신었는데 패딩과 어그 사이에 드러난 다리는 춥더라는.  그나마 바람이 불지 않고 해가 쨍쨍해서 이 정도이지 아니었다면... 상상이 안 됨.  

본래 중간에 삼각지에서 내려 원대구탕에서 대구탕 포장해오려고 했는데 그것까지는 도저히 못 하겠고 명동에서 사온 크리스피 크림을 들고 집으로 직행했다.  뽀삐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뒤 크리스피 크림 도넛 2개에 국화차 한잔 우려놓고 유난히도 춥고 컨디션 꽝인 겨울을 성토중. 

금요일에 회의 있는데 제발 그날은 인간이 좀 다닐만한 날씨이길.  패딩은 드라이비도 비싼데... 제발 겨울 내내 버티고 봄이 올 때 드라이를 보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