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한 편만 하고 끝나나 은근히 걱정했는데 좀 귀찮고 급하고 박한 일이긴 해도 또 하나 들어왔다. ^^; 수금만 계획대로 순조롭게 된다면 (<- 강조 팍팍) 대충 5월까지는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음... 이라고 쓰긴 하는데 수금이 단 한번이라도 저렇게 된 적이 있어야 말이지. (먼산 + 한숨)
갑자기 주말 마감이 하나 잡히자 딴짓이 하고 싶은 영혼이 잠을 깨면서 밀린 사진을 또 좀 해치우기로 했다. 목표는 음력으로 올해가 가기 전에 다 터는 건데 부디 성공하기를. (아멘)
말년에 프랑소와 1세의 초청을 받아 프랑스로 건너온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년을 보냈다는 끌로뤼쎄 성...이라고는 하는데 솔직히 성보다는 저택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규모 뿐 아니라 내용물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여기 살았다는 걸 제외하고는 모조리 사기인 곳. -_-;
정원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발로나 성이나 땡땡으로 유명한 슈베르니 성에 가고 싶다는 두 여인네를 나이로 누르고 갔는데 진품은 단 한개도 없고 온통 복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내가 은근히 다빈치 빠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가 살았다는 사실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곳에 10유로를 던지고 올 정도로 애정이 넘치지는 않는다고!!!
내부는 촬영 금지라서 안 찍었음.
근데 관광객도 별로 없고 (당연하지. -_-+++) 지키는 사람도 없으니 찍어도 상관없긴 하다.
썰렁하고 크기만 한 성보다는 지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은 들었음.
이 정도 규모의 저택이라면 -유지비가 넉넉하다는 전제 아래-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앙브아즈 성에 들어가지는 않고 사진 찍기 좋은 곳에서 사진만 열심히 찍었다.
언덕 위에 있는 성이라서 르와르 강까지 내려와 다리 위에서 찍어야 그 전경이 들어온다.
위풍당당하니 성 같은 느낌이 확실히 난다.
아래 있는 건물들은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들.
수백년된 건물에서 사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
겨울에 엄청 추울 거라는 상상은 간다.
드라이브 하면서 차 안에서 찍은 성 주변 마을의 모습.
참 진부한 표현인데... 그림 같은 곳이다.
르와르에 우리를 안내해준 가이드가 전문 가이드가 아니라 유학생이 알바 형식으로 하는 거라서 그런지, 전문적인 설명은 좀 부족했지만 아직 때가 덜 뭍어서 참 친절하고 또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하는 착실한 사람들이었음.
보통 아래에서 사진이나 찍게 하고 파리로 날아오려고 할 텐데, 시간이 좀 남았다고 올라가서 외경이라도 찍으라고 위로 올라왔다.
(공항 라이드 서비스도 하니까 혹시 파리 가는 분은 필요하면 말씀하시길. 파리 택시기사도 한국 택시기사들 뺨치게 빙빙 돌면서 관광객들 바가지 씌우는 걸로 유명.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면 안 되겠지만 경험상 아랍인 택시기사는 거의 100%라고 보면 된다. --;)
그래서 언덕 위에서 한 컷~
이건 무슨 마술 박물관 같은 거지 싶음.
들어갈 기운도 없었고 또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서 들어가려고 해도 못 들어갔을 것 같다.
아쉬운대로 외경만 찍어왔다.
성 앞의 광장.
전원 주택 마을에 서로 각기 다른 예쁜 집 지어놓고 자랑하듯 옛날 귀족들은 자기 성이나 저택을 얼마나 독특하고 멋지게 짓는지를 놓고 은근히 경쟁하지 않았을까?
지나가면서 본 성들이며 집들이 하나하나 특색이 있어서 눈이 즐거웠다.
조상 잘 만난 덕분에 후손들이 두고두고 잘 우려먹고 살고 있는데... 우리는 후손들에게 조상 잘 뒀다는 소리를 듣기는 좀 힘들듯. 후손들 미안~ 하지만 난 투표는 제대로 했단다. 불가항력일 뿐이었지. ^^;
여행을 결정한 날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포.
옛날에 처음 갔을 때는 맛있고 양도 엄청 많고 참 친절하기까지 했는데... 파리에 오는 유명인들이 꼭 다녀가는 명소가 된 다음부터는 예전의 친절함과 푸짐함이 사라져서 서글펐다.
그래도 맛은 여전했음.
파리에 가면 그날 밤에 바로 가야지~ 떠나기 전에도 먹고 오고. ^ㅠ^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서 벨기에에서 산 뉴하스 초콜릿을 뜯었다.
(벨기에에서 산 초콜릿 중 제일 비싼 건데 하여간... 비싼 걸 찝어내는 내 동생의 감각은 정말 동물적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