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을 좀 해보려고 했으니 이 컨디션으로는 역시나 무리다. 이 속도대로라면 한달에 한 챕터도 끝내기 힘들겠군. 여행 가기 전에 한 챕터나 끝낼 수나 있으려나. --;
여하튼 그건 그거고 자기 전에 숙제 하나를 조금 해치우려고 함. 파리 마지막 날인 달리 뮤지엄과 나머지 사진들이다.
달리 뮤지엄은 앞에서 계속 이어지는 친구들~
정체를 알 수 없는 조각상. ^^;
???
저 원통과 이 그림이 한 작품이다.
이 파리인지 나방인지가 저 원통에 비치면 또 다른 모습이 되는...
이런 걸 보면 달리가 재기발랄함과 함께 치밀한 조형적인 감각이나 입체감을 확실히 많이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위의 사진들은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달리의 작품들이다.
사진 찍지 말라는 얘기를 나오면서 본 바람에 본의 아니게 사진을 찍는 무식한 인간이 되어 버렸음. --;
근데 그 홀 안에 관리인 있었구만 왜 아무 말도 안 했지???
돈만 있다면 한두점 쯤은 소장하고 싶지만... 현대 미술 컬렉터라는 홍라희씨라면 하나쯤 하지 않았을까?
달리의 사진들.
자기 사진마저도 작품으로 만들어 버리는... ㅋㅋ
대다수의 예술가들이 그런 것처럼 이 아저씨도 나르시즘이 대단했던 것 같다.
몽마르뜨를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들.
몽마르뜨와 파리를 가장 사랑했던 화가 중 하나가 로트랙인데... 그래서 그런지 기념품이며 셔츠 등에 로트랙과 그가 즐겨 그린 검은 고양이를 이용한 모티브가 많다.
2005년에 갔을 때 아주 예쁜 로트랙의 검은 고양이 티셔츠를 두장 사왔는데 그때는 소화가능할 것 같았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내가 입기는 좀 심한 것 같아서 고이 모셔두다가 대학생인 사촌동생에게 고스란히 넘어갔다. ㅠ.ㅠ 예쁜 게 많았는데 이번엔 아무 것도 안 사왔음.
호텔로 돌아와서 맡겨둔 짐을 찾아서 오를리로~
여긴 파리 13구에서 멀지 않아서 금방이다.
체크인하고 들어온 안쪽의 오를리 공항 라운지.
테러 때문에 체크인 할 때 물이나 음료수 병은 다 버리고 들어가야 하는 걸 악용해서 이 안은 무시무시한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
문 하나를 통과해서 들어오면 물 한병 값이 밖의 2-3배. 나머지 음식이나 스넥들의 가격은 알아서 상상하시길~
배고프면 비싸도 새로운 경험 삼아 비행기 기내식을 먹어보겠다고 생각하던 차라 물만 한병 샀다.
그런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음.
저가 항공은 기내식이며 음료도 다 유료.
그런데... 공항 라운지보다 여기가 다 싸다. 0_0
1유로나 더 준 물값을 생각하면 속이 쓰렸지만 그래도 샌드위치 안 산 걸 다행으로 여기면서...
연어 새우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가격은 5유로 내외였던 걸로 기억.
한국에서 이 수준의 내용물이면 아무리 못 해도 만원은 훌쩍 넘어가고도 남을 테니 이 정도 수준이면 훌륭. 기내식 치고가 아니라 맛도 괜찮았다.
그리고 솔직히... 루프트한자나 중국 항공 같은 회사는 그 공짜 기내식을 주느니 차라리 돈을 받고 최소한 이 정도 수준이라도 먹을만한 걸 좀 팔면 좋겠다.
이제 파리를 안녕~ 2시간 정도 날아서 빈에 도착했다. 빈에 기차로는 와봤어도 비행기로는 초행이고 또 밤늦게 도착하는 비행기라서 민박집에 라이드 서비스를 부탁했음. 아마 2-30유로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돈이 좀 아깝기는 하지만 여자 혼자 하는 여행에서 가장 우선적인 고려 사항은 안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냥 질렀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는 없음. 빈은 도시가 작아서 택시를 타더라도 시내까지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