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Beyond the edge of the sea. 한국 출판사의 작명자를 칭찬해주고 싶다. 원제목을 직역했으면 절대 팔리지 않았을 거다. 나만 해도 구입했을 가망성이 거의.... ^^;
이 책을 읽기 직전에 마쳤던 상상력의 세계사에선 신화의 내용에 따라 항해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검중을 하는 건 엄청 무의미한 일로 치부를 했었다. 그 기억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그냥 생각없이 이 책을 잡고 읽다보니 자꾸 앞 책의 시야가 적용이 되어서 처음에는 조금 방해가 됐지만 나중에는 전혀 문제없이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제목이 신화 속 영웅들 어쩌고지 반 정도는 그냥 고대인들의 항해이고 반 정도가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 이아손이나 오디세우스의 항로를 검증해본 것이다. 제목 그대로 신화 속 인물들의 모험을 현실에서 찾으려는 사람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역사, 혹은 신화나 전설에 묻힌 현장을 직접 바다를 누비며 몸으로 찾아낸 결과물이 이 책인 것 같은데 그가 그려낸 상세한 경로 지도와 연구 결과에 감탄을 하면서 엄청난 노가다였겠다는 생각도 했음. ^^;;;; 앉아서 하는 조사는 즐겨도 직접 현장 취재 가는 건 질색하는 나로선 상상할 수 없는 연구이다. 누가 던져줘도 귀찮아서 포기했을 듯,
[#M_ more.. | less.. |일본 nhk나 영국 bbc 처럼 돈을 엄청 많이 써서 제대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방송국이 한국에 있다면... 이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단! 얼토당토않은 근거로 한국계였다 어쩌는 헛소리는 절대 안 한다는 전제 아래. -_-;;; 요즘 어설픈 근거를 침소봉대해 모두 다 한국계로 갖다 붙이는 게 유행인 듯 한데 국제적으로 쪽팔리는 짓 좀 제발 안 해주면 좋겠다.
얘기가 옆으로 샜는데... 그리스 신화나 바이킹의 이주 경로 등은 그래도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많이 듣고 보던 얘기라 신선감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수준은 높았다-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뛰어난 항해자인 폴리네시아인들의 태평양 횡단과 이슬람 인들의 이동 경로 등은 아주 흥미진진했다.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이타카 호던가? 여하튼 그런 류의 요상한 이름의 뗏목으로 폴리네시아 인들의 바다 횡단을 재현해본 모험가의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000 항해기였던 제목이 떠오르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찾아보면 있으려나?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