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셋째날에 점심 식사를 한, 생 마레에 있는 비스트로.
동행한 ㅎ양이 파리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추천을 받았다고 주소를 챙겨온 집.
길을 좀 헤매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로 같은 마레라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많이 고생을 하지는 않고 순조롭게 찾아냈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하니 별반 특징이 없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렇게 길거리로 놓은 테이블에서 차도 마시고 밥도 먹는 하는 모양이긴 한데... 이날은 비도 살짝 오고 또 추워서 우리는 그냥 잽싸게 안으로 들어갔음.
메뉴.
꾸물꾸물한 날씨라서 그뤼 치즈를 얹어서 구운 양파 스프를 꼭 먹으려고 했지만 여기는 스프를 팔지 않는다. ㅠ.ㅠ 아쉽지만 스프는 포기하고 각자 메뉴를 골랐음.
앞쪽은 카운터 식으로 되어 있고 우리는 칸막이 뒤쪽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실내 장식은 프랑스 비스트로가 그렇듯 별 건 없다.
우리 오른 편을 찍은 건데 사진을 찍은 나를 기준으로 뒤쪽에는 주방과 화장실이 있음.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시키기는 하는데.... 유럽에서 밥 먹을 때마다 저 물 시키면서 늘 피눈물이 난다. ㅠ.ㅠ 한국에서라면 저 정도 사이즈의 물은 혼자서도 두병은 한끼에 거뜬히 마실 수 있지만 여기서는 둘이서 한병도 알뜰하게~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 ㅎㅎ
앞쪽에 있는 건 이 집의 추천 메뉴인 필렛 미뇽 스테이크.
뒤쪽은 내가 시킨 베지테리언 샐러드.
이른 점심이라 고기는 좀 부담스럽기도 했고 전날에 라 발레에서 먹은 샐러드가 너무 맛있어서 프랑스의 샐러드에 대한 호감도가 하늘로 치솟은 상황이라 시켜봤음.
여기저기서 추천을 많이 하는 필렛 미뇽.
굽기에 대한 조절 같은 거 없음. 그냥 주는대로 먹어야 함.
하지만 명불허전이다.
감자도 정말 잘 구웠고 곁들인 저 볶은 껍질콩은 정말 환상이었다.
내가 시킨 베지테리언 샐러드,
얘도 정말 대박.
이번에 프랑스에서 여행하면서 샐러드를 많이 먹었는데 샐러드만으로도 충분히 한끼 식사가 될 수 있고 엄청나게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음.
각종 야채와 토마토, 사과, 구운 감자, 치즈, 오이, 아보카도에 빵을 올려놓은 샐러드.
치즈를 얹은 저 빵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데 저 아래 두툼하게 슬라이스한 마흐블루 치즈가 곱게 자리 잡고 있있다. (ㄱ님을 위해서 사진이라도 찍어 왔었어야 하는데... ㅎㅎ;)
프로의식이 충만한 음식 블로거라면 저 빵을 걷어내고 한장 더 찍었겠지만 난 이 정도로도 엄청난 선방. 솔직히 먹기 전에 찍었다는 게 어디냐.
여하튼 영양가 만점에 맛도 최고!
한국에서도 앞으로 종종 이렇게 해먹을 생각이다.
프랑스에서 정말 샐러드의 신세계를 만났음. 이런 샐러드들만 있다면 베지테리언으로 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디저트로는 타르트 타탕.
사진으로는 그냥 우리나라에서 파는 파이 크기랑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꽤 크다.
저 길이가 어른의 한뼘은 족히 되거나 넘어가는 사이즈.
사실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우리가 들어간 시점이 막 레스토랑을 여는 시간이라 그랬는지 오븐에서 갓 꺼낸 타르트 타탕을 우리 테이블 바로 옆에 있는 선반에 놓고 식히는 거다.
뽀빠이와 브루터스의 중간쯤 되는 인상의 요리사 아저씨는 그 커다란 타르트 틀을 보여주면서 "타르트 타탕이야~"라고 친절하게 소개까지....
결국은 한 조각 시켜서 먹었음.
커다란 타르트 틀에서 한조각을 잘라 가더니 오븐에 다시 데워서 이렇게 주는데... 새콤하면서도 아삭하니 달달한 사과의 식감은 최고, 파삭하면서 도톰한 타르트와 궁합이 진짜 죽였다.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두툼하고 깊은... 가정식 베이킹?
이래서 본토의 맛~ 어쩌고 하는 모양이다.
옆에 있는 하얀 건은 사워 크림인데... 프랑스 사람들만이 아는 어떤 맛이 있겠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내 입맛에는 약간 에러인듯. 그래도 주는대로 한번은 먹어보려고 사워 크림을 묻혀서 먹었는데 별로였다. 뜨거운 타르트 타탕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기운이 나면 타르트 타탕 레시피를 검색해 한번 구워봐야지.
이렇게 이날 점심은 테이블 클로스가 깔려있지 않은 비스트로에서~ 저녁은 저 아래 올려놓은, 눈부시게 흰 테이블보에다 천으로 된 냅킨까지 내주는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샴페인을 곁들여서 거하게~ 식도락이라는 파리행 목적에 아주 충실한 하루였음.
아쉽다면 이 타르트 타탕에 너무 배가 불러서 바로 옆에 아모리노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는데도 멋지 못하고 온 것. 그리고 카카오 에 쇼콜라에서도 쇼핑 욕구가 전혀 일지 않아서 거의 사지 못했다. 먹는 건 배가 고픈 상황에서 사야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식사를 먼저 한 게 패착이었음. ^^;
동행한 ㅎ양이 파리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추천을 받았다고 주소를 챙겨온 집.
길을 좀 헤매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로 같은 마레라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많이 고생을 하지는 않고 순조롭게 찾아냈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하니 별반 특징이 없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렇게 길거리로 놓은 테이블에서 차도 마시고 밥도 먹는 하는 모양이긴 한데... 이날은 비도 살짝 오고 또 추워서 우리는 그냥 잽싸게 안으로 들어갔음.
메뉴.
꾸물꾸물한 날씨라서 그뤼 치즈를 얹어서 구운 양파 스프를 꼭 먹으려고 했지만 여기는 스프를 팔지 않는다. ㅠ.ㅠ 아쉽지만 스프는 포기하고 각자 메뉴를 골랐음.
앞쪽은 카운터 식으로 되어 있고 우리는 칸막이 뒤쪽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실내 장식은 프랑스 비스트로가 그렇듯 별 건 없다.
우리 오른 편을 찍은 건데 사진을 찍은 나를 기준으로 뒤쪽에는 주방과 화장실이 있음.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시키기는 하는데.... 유럽에서 밥 먹을 때마다 저 물 시키면서 늘 피눈물이 난다. ㅠ.ㅠ 한국에서라면 저 정도 사이즈의 물은 혼자서도 두병은 한끼에 거뜬히 마실 수 있지만 여기서는 둘이서 한병도 알뜰하게~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 ㅎㅎ
앞쪽에 있는 건 이 집의 추천 메뉴인 필렛 미뇽 스테이크.
뒤쪽은 내가 시킨 베지테리언 샐러드.
이른 점심이라 고기는 좀 부담스럽기도 했고 전날에 라 발레에서 먹은 샐러드가 너무 맛있어서 프랑스의 샐러드에 대한 호감도가 하늘로 치솟은 상황이라 시켜봤음.
여기저기서 추천을 많이 하는 필렛 미뇽.
굽기에 대한 조절 같은 거 없음. 그냥 주는대로 먹어야 함.
하지만 명불허전이다.
감자도 정말 잘 구웠고 곁들인 저 볶은 껍질콩은 정말 환상이었다.
내가 시킨 베지테리언 샐러드,
얘도 정말 대박.
이번에 프랑스에서 여행하면서 샐러드를 많이 먹었는데 샐러드만으로도 충분히 한끼 식사가 될 수 있고 엄청나게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음.
각종 야채와 토마토, 사과, 구운 감자, 치즈, 오이, 아보카도에 빵을 올려놓은 샐러드.
치즈를 얹은 저 빵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데 저 아래 두툼하게 슬라이스한 마흐블루 치즈가 곱게 자리 잡고 있있다. (ㄱ님을 위해서 사진이라도 찍어 왔었어야 하는데... ㅎㅎ;)
프로의식이 충만한 음식 블로거라면 저 빵을 걷어내고 한장 더 찍었겠지만 난 이 정도로도 엄청난 선방. 솔직히 먹기 전에 찍었다는 게 어디냐.
여하튼 영양가 만점에 맛도 최고!
한국에서도 앞으로 종종 이렇게 해먹을 생각이다.
프랑스에서 정말 샐러드의 신세계를 만났음. 이런 샐러드들만 있다면 베지테리언으로 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디저트로는 타르트 타탕.
사진으로는 그냥 우리나라에서 파는 파이 크기랑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꽤 크다.
저 길이가 어른의 한뼘은 족히 되거나 넘어가는 사이즈.
사실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우리가 들어간 시점이 막 레스토랑을 여는 시간이라 그랬는지 오븐에서 갓 꺼낸 타르트 타탕을 우리 테이블 바로 옆에 있는 선반에 놓고 식히는 거다.
뽀빠이와 브루터스의 중간쯤 되는 인상의 요리사 아저씨는 그 커다란 타르트 틀을 보여주면서 "타르트 타탕이야~"라고 친절하게 소개까지....
결국은 한 조각 시켜서 먹었음.
커다란 타르트 틀에서 한조각을 잘라 가더니 오븐에 다시 데워서 이렇게 주는데... 새콤하면서도 아삭하니 달달한 사과의 식감은 최고, 파삭하면서 도톰한 타르트와 궁합이 진짜 죽였다.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두툼하고 깊은... 가정식 베이킹?
이래서 본토의 맛~ 어쩌고 하는 모양이다.
옆에 있는 하얀 건은 사워 크림인데... 프랑스 사람들만이 아는 어떤 맛이 있겠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내 입맛에는 약간 에러인듯. 그래도 주는대로 한번은 먹어보려고 사워 크림을 묻혀서 먹었는데 별로였다. 뜨거운 타르트 타탕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기운이 나면 타르트 타탕 레시피를 검색해 한번 구워봐야지.
이렇게 이날 점심은 테이블 클로스가 깔려있지 않은 비스트로에서~ 저녁은 저 아래 올려놓은, 눈부시게 흰 테이블보에다 천으로 된 냅킨까지 내주는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샴페인을 곁들여서 거하게~ 식도락이라는 파리행 목적에 아주 충실한 하루였음.
아쉽다면 이 타르트 타탕에 너무 배가 불러서 바로 옆에 아모리노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는데도 멋지 못하고 온 것. 그리고 카카오 에 쇼콜라에서도 쇼핑 욕구가 전혀 일지 않아서 거의 사지 못했다. 먹는 건 배가 고픈 상황에서 사야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식사를 먼저 한 게 패착이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