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잔 사트라피 | 새만화책 | 2010.4.8
원제는 Persepolis 2. 예전에 동생이 산 1권을 보고 재미있어서 이번엔 내가 2권을 샀다. 책 도착한 걸 본 동생은 자기가 사려고 했는데 내가 샀다고 엄청 신나하고 있음. -_-; 역시 성질 급한 놈이 손해를 본다.
2권은 오스트리아에 간 마르잔의 청소년 시절과 결국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 20대 초반의 삶과 짧은 결혼 생활에 이은 두번째 탈출까지를 그리고 있다.
1권에서 상당히 강단있어 보이던 마르잔이었지만 낯선 땅에 홀로 사는 생활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역시 어린 소녀에게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방황과 힘든 적응기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조기 유학이라는 건 정말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
똑똑한 학생답게 공부는 잘 했지만 반정부주의자인 친구들과 어울리고, 섹스는 물론에다 마리화나를 피우다 중간 판매상 노릇까지도 해보고, 마지막에는 노숙자 생활까지도 하는 파란만장한 시간. 그 짧은 몇년 간 10대 소녀가 겪기에는 좀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그녀에게 일어난다.
마르잔이 조금 더 사회 순응적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녀가 순응적이었다면 이란을 떠나 오스트리아까지 올 일도 없었겠지. 그렇게 오스트리아에서 생활을 접고 이란으로 돌아간 그녀는 다시 갑갑한 사회적인 제약 속에서 반항을 꿈꾼다.
책 내용 중에 아침에 나갈 때마다 스카프는 제대로 맸는지, 양말이 드러나지 않았는지, 옷의 길이가 충분한지를 걱정하는 사람은 정부를 비판할 여력이 없다. 그래서 정부는 그런 사소한 일로 우리를 들들 볶는 것이라는 요지의 내용이 나오는데... 몇년 전이었다면 '그래 우리도 이런 비슷한 시절이 있었지.'라고 우월감 섞인 회고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글을 쓸 때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는 나라에 살게 된 터라 동질감을 아주 심각하게 느끼면서 그녀가 느꼈던 그 제약과 갑갑함, 분노에 공감을 하게 된다.
어릴 때 겪었던 것과는 또 다른 시각에서 만나는 그런 제약과 공포에서 어떻게든 나름대로 반항하고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던 마르잔을 보면서 그래도 그녀는 축복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란 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 가도 그녀의 부모님 만큼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딸을 객관화해서 이해하는 부모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오스트리아에서도, 이란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결국은 파리로 나가 이렇게 자신의 얘기를 제대로 펼쳐놓을 수 있었겠지.
어린이의 시각이었지만 상당히 객관적인 면이 강했던 1권에 비해서 2권은 역사보다는 개인의 내밀한 사생활의 느낌이 강하다. 재미나 감동이라는 면에서는 1권보다 솔직히 좀 별로긴 했다. 그래도 두번째 탈출이 완성되는 순간에 카타르시스는 함께 느낄 수 있었고, 2권을 사서 읽었다는데 후회는 없다.
2권은 오스트리아에 간 마르잔의 청소년 시절과 결국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 20대 초반의 삶과 짧은 결혼 생활에 이은 두번째 탈출까지를 그리고 있다.
1권에서 상당히 강단있어 보이던 마르잔이었지만 낯선 땅에 홀로 사는 생활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역시 어린 소녀에게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방황과 힘든 적응기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조기 유학이라는 건 정말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
똑똑한 학생답게 공부는 잘 했지만 반정부주의자인 친구들과 어울리고, 섹스는 물론에다 마리화나를 피우다 중간 판매상 노릇까지도 해보고, 마지막에는 노숙자 생활까지도 하는 파란만장한 시간. 그 짧은 몇년 간 10대 소녀가 겪기에는 좀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그녀에게 일어난다.
마르잔이 조금 더 사회 순응적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녀가 순응적이었다면 이란을 떠나 오스트리아까지 올 일도 없었겠지. 그렇게 오스트리아에서 생활을 접고 이란으로 돌아간 그녀는 다시 갑갑한 사회적인 제약 속에서 반항을 꿈꾼다.
책 내용 중에 아침에 나갈 때마다 스카프는 제대로 맸는지, 양말이 드러나지 않았는지, 옷의 길이가 충분한지를 걱정하는 사람은 정부를 비판할 여력이 없다. 그래서 정부는 그런 사소한 일로 우리를 들들 볶는 것이라는 요지의 내용이 나오는데... 몇년 전이었다면 '그래 우리도 이런 비슷한 시절이 있었지.'라고 우월감 섞인 회고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글을 쓸 때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는 나라에 살게 된 터라 동질감을 아주 심각하게 느끼면서 그녀가 느꼈던 그 제약과 갑갑함, 분노에 공감을 하게 된다.
어릴 때 겪었던 것과는 또 다른 시각에서 만나는 그런 제약과 공포에서 어떻게든 나름대로 반항하고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던 마르잔을 보면서 그래도 그녀는 축복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란 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 가도 그녀의 부모님 만큼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딸을 객관화해서 이해하는 부모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오스트리아에서도, 이란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결국은 파리로 나가 이렇게 자신의 얘기를 제대로 펼쳐놓을 수 있었겠지.
어린이의 시각이었지만 상당히 객관적인 면이 강했던 1권에 비해서 2권은 역사보다는 개인의 내밀한 사생활의 느낌이 강하다. 재미나 감동이라는 면에서는 1권보다 솔직히 좀 별로긴 했다. 그래도 두번째 탈출이 완성되는 순간에 카타르시스는 함께 느낄 수 있었고, 2권을 사서 읽었다는데 후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