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H. 피케른 & 수전 허블 피케른 | 양현국 & 양창윤(옮긴이) | 책공장더불어 | 2010.5.?-6.13
늘 골골거리는 뽀삐양과 함께 살다보니 이런 쪽에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다. 아는 단어보다 모르는 단어가 더 많은 영어책을 사놓고 한숨만 푹푹 쉬는 처지라 이런 책이 나왔다는 걸 알자마자 빛의 속도로 주문. 곧바로 독파를 했어야 하지만... 워낙 크기도 크고 두껍고 또 휙휙 넘길 내용이 아니다보니 시간이 꽤 걸려서 완주를 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놔서 문장이 쏙쏙 눈에 들어오고 활용하기 좋도록 편집이 잘 되어 있다. 따라하기가 쉽다는 거다. 건강한 일반적인 개나 고양부터 비만, 알레르기, 영양실조 등 다양한 증상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닥터 피케른의 다양한 생식 레시피가 있어서 생식을 시키고 싶어도 내 동물에게 맞는 레시피가 없어 망설이던 사람들에게는 거의 복음처럼 보일 것 같다.
생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주의점이나 도움말들도 아주 유용하다. (이건 생식으로 시키고 있는 입장에서 그 전환 과정을 다 겪어봤기 때문에 보장할 수 있다.)
그리고 동물들의 견종에 따라 잘 걸리는 질병, 특셩에 대한 분류표가 있는데 '비글' 의 훈련 항목에 다른 개들에게 찾아볼 수 없는 '많이 어려움'이라는 표시를 보면서 배를 잡았다. (유일함) ㅍㅎㅎㅎㅎ 우리 뽀삐양은 '어려움'에 속함. 그리고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덥석 물 수 있음' 이라는 주의 사항이 붙어 있던데... 우리 뽀삐 1세라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2세는 아장아장 걷는 아기에게 덥석 물리지만 않아도 다행이란 생각이. -_-;
훈련법 관련 부분들도 읽어볼만 하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 있는 증상별로 식이, 허브, 동종요법 대처법과 응급처치는 익혀두면 좋을 것 같다. 기존에 있던 책들과 약간은 대치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정도 두께의 책에 이 정도 오타 관리면 정말 눈이 빠지도록 교정을 봤구나~라고 인정해줄만 한데... 고유명사 항목에서 조금 번역이 잘못된 게 간혹 눈에 띈다. 아주 틀리게 쓴 건 아니고 이를테면 번역하면 똑같은 이름이지만 서양의 식물과 우리나라에서 그 식물의 성격이 다르거나 하는 식으로 미묘하게 구별을 지어줘야 하는 것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은 게 한두개 있었었다. 책 감상을 쓸 때 그 부분을 지적하려고 표시를 해놨는데 지금 찾으려니 또 안 보임. 나중에 찾으면 추가를 하던지 해야겠다.
처방에 있어서 미묘한 부분이니까 이 책을 안내서로 삼아 허브 요법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은 슬리퍼리 엘름바크 = 유근피 처럼 확실하게 양국에 공유하는 게 아니라면 국내 한약재상보다는 서구의 허브 사이트를 이용하는 걸 권하고 싶다.
지난 몇 년 간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충 비교는 해볼 정도의 홀리스틱 관련 책을 보다 보니까 수의사들의 성향이 꽤 많이 갈린다는 걸 알게 된다. 아주 강력하게 허브, 동종 요법 등의 대체 요법을 주장하고 중성화, 백신 접종 등의 인위적인 처치를 강하게 반대하는 수준부터 현대 수의학에 기초를 두면서 침, 허브, 동종 등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정도까지.
닥터 피케른은 그 중간 쯤에 있는 것 같다. 중성화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이면서 백신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모든 자연주의 치료법 신봉자들이 그렇듯이 시판되는 건조 사료에 대해서는 아주 강력한 반대자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의 생식 레시피들은, 내 입장에서는 분명히 피해야 하는 인공 조미료인 치킨 스탁(=닭고기 다시다로 보면 됨) 같은 브로스 가루나 화학 분해를 한 일본 간장 같은 것들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약간은 갸우뚱하게 하는 면이 있다.
이 책 이전에 번역된 '고양이와 개의 동종요법'을 - 이 책은 상당히 읽기가 어렵고 공부가 많이 필요해 엄밀하게 말하자면 전문가용에 가깝다- 제외하고는 단편적인 정보를 주는 정도인 한국에서 이 책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자연 요법 서적으로는 거의 최초라고 볼 수 있다. 아직은 번역된 동종 요법, 자연요법 책들이 극소수라 넓은 범위에서 다양한 시각을 확보하기 힘든 한국에서 닥터 피케른의 이 책은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몇권을 비교해 읽은, 초보 딱지를 뗀 자연 요법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의 내용이 진리라고 믿고 무조건 맹신하지는 않고 참고 수단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어쨌든 잘 변역되었으면서 -이런 류의 책은 내가 한글을 읽고 있음에도 몇번을 다시 읽으면 문맥 파악하고 뜻을 되새김질하며 머릿속에서 2차 번역을 해야하는 일이 종종 있음- 예쁘게 잘 편집된 알찬 책을 만나게 되서 기쁘다.
닥터 피케른 같은 전문가들이 국내에도 많이 생겨서 다양한 선택과 치료를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우리가 다니는 동물병원 선생님이 이쪽 공부를 시작해 주신 것에 감사. ^^
이 책의 좋은 점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놔서 문장이 쏙쏙 눈에 들어오고 활용하기 좋도록 편집이 잘 되어 있다. 따라하기가 쉽다는 거다. 건강한 일반적인 개나 고양부터 비만, 알레르기, 영양실조 등 다양한 증상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닥터 피케른의 다양한 생식 레시피가 있어서 생식을 시키고 싶어도 내 동물에게 맞는 레시피가 없어 망설이던 사람들에게는 거의 복음처럼 보일 것 같다.
생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주의점이나 도움말들도 아주 유용하다. (이건 생식으로 시키고 있는 입장에서 그 전환 과정을 다 겪어봤기 때문에 보장할 수 있다.)
그리고 동물들의 견종에 따라 잘 걸리는 질병, 특셩에 대한 분류표가 있는데 '비글' 의 훈련 항목에 다른 개들에게 찾아볼 수 없는 '많이 어려움'이라는 표시를 보면서 배를 잡았다. (유일함) ㅍㅎㅎㅎㅎ 우리 뽀삐양은 '어려움'에 속함. 그리고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덥석 물 수 있음' 이라는 주의 사항이 붙어 있던데... 우리 뽀삐 1세라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2세는 아장아장 걷는 아기에게 덥석 물리지만 않아도 다행이란 생각이. -_-;
훈련법 관련 부분들도 읽어볼만 하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 있는 증상별로 식이, 허브, 동종요법 대처법과 응급처치는 익혀두면 좋을 것 같다. 기존에 있던 책들과 약간은 대치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정도 두께의 책에 이 정도 오타 관리면 정말 눈이 빠지도록 교정을 봤구나~라고 인정해줄만 한데... 고유명사 항목에서 조금 번역이 잘못된 게 간혹 눈에 띈다. 아주 틀리게 쓴 건 아니고 이를테면 번역하면 똑같은 이름이지만 서양의 식물과 우리나라에서 그 식물의 성격이 다르거나 하는 식으로 미묘하게 구별을 지어줘야 하는 것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은 게 한두개 있었었다. 책 감상을 쓸 때 그 부분을 지적하려고 표시를 해놨는데 지금 찾으려니 또 안 보임. 나중에 찾으면 추가를 하던지 해야겠다.
처방에 있어서 미묘한 부분이니까 이 책을 안내서로 삼아 허브 요법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은 슬리퍼리 엘름바크 = 유근피 처럼 확실하게 양국에 공유하는 게 아니라면 국내 한약재상보다는 서구의 허브 사이트를 이용하는 걸 권하고 싶다.
지난 몇 년 간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충 비교는 해볼 정도의 홀리스틱 관련 책을 보다 보니까 수의사들의 성향이 꽤 많이 갈린다는 걸 알게 된다. 아주 강력하게 허브, 동종 요법 등의 대체 요법을 주장하고 중성화, 백신 접종 등의 인위적인 처치를 강하게 반대하는 수준부터 현대 수의학에 기초를 두면서 침, 허브, 동종 등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정도까지.
닥터 피케른은 그 중간 쯤에 있는 것 같다. 중성화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이면서 백신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모든 자연주의 치료법 신봉자들이 그렇듯이 시판되는 건조 사료에 대해서는 아주 강력한 반대자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의 생식 레시피들은, 내 입장에서는 분명히 피해야 하는 인공 조미료인 치킨 스탁(=닭고기 다시다로 보면 됨) 같은 브로스 가루나 화학 분해를 한 일본 간장 같은 것들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약간은 갸우뚱하게 하는 면이 있다.
이 책 이전에 번역된 '고양이와 개의 동종요법'을 - 이 책은 상당히 읽기가 어렵고 공부가 많이 필요해 엄밀하게 말하자면 전문가용에 가깝다- 제외하고는 단편적인 정보를 주는 정도인 한국에서 이 책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자연 요법 서적으로는 거의 최초라고 볼 수 있다. 아직은 번역된 동종 요법, 자연요법 책들이 극소수라 넓은 범위에서 다양한 시각을 확보하기 힘든 한국에서 닥터 피케른의 이 책은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몇권을 비교해 읽은, 초보 딱지를 뗀 자연 요법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의 내용이 진리라고 믿고 무조건 맹신하지는 않고 참고 수단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어쨌든 잘 변역되었으면서 -이런 류의 책은 내가 한글을 읽고 있음에도 몇번을 다시 읽으면 문맥 파악하고 뜻을 되새김질하며 머릿속에서 2차 번역을 해야하는 일이 종종 있음- 예쁘게 잘 편집된 알찬 책을 만나게 되서 기쁘다.
닥터 피케른 같은 전문가들이 국내에도 많이 생겨서 다양한 선택과 치료를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우리가 다니는 동물병원 선생님이 이쪽 공부를 시작해 주신 것에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