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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지름신, 그릇 그리고 현실.

by choco 2010. 6. 24.
요즘 스트래스가 극에 달하다 보니 장바구니 놀이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다행히 결제한 건 없음. ^^V) 이 와중에 느낀 게 진짜 세상은 넓고 비싼 그릇은 많다이다.

최근에 한 눈에 확 간 대표작이 웨지우드의 아스트버리 블랙 티세트.  티잔 트리오와 설탕그릇, 티포트까지 합한 가격이 세일특가라는데 장장 22000000!!!!! <- 0의 숫자를 잘 세어야 한다.  처음에 0을 하나 덜 보고, 12개월 무이자라는데 미친 척하고 내 10년치 생일선물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몰아서 한번 질러볼까 하다가 가격 덕분에 정신이 들었다.   

근데 이렇게 차원이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나니까 작년 1년 내내 들었다 놨다 매장에 갈 때마다 들어가 한 번씩 만져보고 침을 흘리다가 결국 포기한 에르메스의 씨에스타나 과다귀비르가 갑자기 하찮게(^^;) 느껴지고 슈발도리앙 2인조 세트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살 수 있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2개월 무이자로 지르면 한달에 얼만데~ 이러고 있다는... (혼자 미친 것도 모자라서 모님까지 전염시켜서 함께. ㅋㅋ)

물론... 아직 정신이 그렇게까지 나가지 않은 고로, 좀 전에 동네에서 벼룩으로 판 5만원짜리 일제 4인조 식기 (밥그릇, 국그릇, 대접시, 앞접시) 검정색 세트를 사는 걸로 지름신을 잠시 돌려보냈다.   ㅅ양 나 드디어 까만 접시 샀다~  ^0^

그릇 지름은 당분간 이쯤에서 정리하고 열심히 취미생활을 해서 플로렌틴 터콰이즈 티팟이나 하나 사야겠다.  그리고 같은 라인 디저트 접시 딱 2개 만.  (실은 플로렌틴 터콰즈 에그 볼도 엄청 사고 싶다는... 근데 난 삶은 달걀을 먹지 않는다.  이거야말로 진정한 돈지X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