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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50만원

by choco 2006. 8. 15.
감독과의 친분 관리 차원으로 떠맡은 50만원짜리 원고가 엄청 속을 썩인다.

보통 이렇게 싼 단가에 맡길 땐 클라이언트도 알아서 깨갱하는데 이 인간들은 개념이 없는 건지 정말 뭔가 모르는 건지.  담당자가 바뀌면서 먼저번 담당자가 해달란대로 해준 게 맘에 안든다고 다 만든 걸 왕창 엎어서 거의 다시 써달라고 한다.

성질 같아선 나도 확 엎어버리고 싶지만 감독 얼굴을 봐서 참긴 하지만 생각할 수록 열이 솔솔 받아서 일이 안 된다... -_-;;;   가뜩이나 날도 더워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게 고역이구만,

근데 혼자 열 벅벅 내다가 역지사지로 내게 돈 많이 주는 클라이언트들이 갑자기 떠오름.  50만원 주면서 몇백만원어치 일 시키려는 인간에게 내가 짜증을 벅벅 내는 것처럼 내게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하는데 투자만큼 결과가 안 나오면 열받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앞으로 적극 충성 해줘야겠다.  그러나 이 50만원짜리 클라이언트는 제외.  이전 원고만 해도 이미 지네가 주기로 한 단가의 배는 뽑아먹었다. -_-;;;   에휴... 찌질이들...찌질이들...  날도 더운데 더 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