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비 괜찮다는 평이 많아서 가보려고 한지는 좀 됐는데 이상하게 여기서 약속하려면 꼬이거나 초밥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거나 해서 밀리다가 오늘 점심 때 동생과 둘이 급작스럽게 갔다 왔다.
6-7명이 앉을 수 있는 다이와 4인 테이블이 2개 있는 아주 조촐하고 좁은 실내 공간이고 예약없이는 감히 발을 들일 수도 없는 기꾸와 달리 아직은 점심 시간 피크만 피하면 예약없이 가도 먹는데는 지장이 없는 것 같다.
카운터는 자리가 없어서 테이블로.
기본 야채와 절임이 깔리고 간단한 샐러드가 나온다. 기꾸에서 나오는 자왕무시는 없음. 샐러드도 기꾸보다는 양이 적은데... 어차피 초밥으로 배 채우려는 곳인 만큼 그게 마이너스 요소는 -내게는- 아니다.
이런 세팅.
첫번째 나온 것.
농어와 참치.
스시 먹을 때 구운 재료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간장을 살짝 발라 구운 참치 진짜 환상이었음.
참치 대뱃살은 앞으로 얼마나 더 먹을 수 있을지 모르는 재료라 더더욱 감사히. ^^
오랜만에 나오는 왕게 다릿살.
광어 옆에 있는 붉은 살 생선은 여름 방어.
여름에도 방어라는 좀 신기했다.
하지만 그 기름지고 고소한 방어의 맛은 역시 겨울이 절정인듯.
단새우, 전복, 개불.
맛있었다. ^ㅠ^
여기부터는 슬슬 배가 불러오기 시작. 동생은 가이바시에서 밥은 떼내고 살만 먹었다. ^^;
먹는 속도가 현저히 줄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문어 머리, 가이바시, 고등어이다.
시메사바는 비려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긴 레몬즙을 듬뿍 뿌려서 그런지 그 상큼한 맛에 잘 넘어갔음.
문어 머리를 살짝 구웠는지 데쳤는지 모르겠지만 저것도 괜찮았다.
장어, 게내장, 참치다진 것, 성게알.
싱싱한 우니는 언제나 진리임~
좀 괴로웠지만 그래도 아까워서 열심히.
여기까지 나온 다음 마끼를 먹겠냐고 물어보는데 둘 다 OH NO!!!!!!!를 외치고 디저트로 나온 멜론까지만 먹고 후퇴.
멜론은 숙성을 잘 시켜서 즙도 많고 아주 달았음.
본인이 먹을 능력만 있다면 마끼와 함께 가볍게 우동이나 소바도 나온다고 하지만 우리로선 무리였다.
가격은 1인분에 35000원.
기꾸가 45000원으로 오른 뒤 부담스러워서 잘 가지 못했는데 대체할 곳이 생겨서 다행이다. ^^
회도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고 정말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고 하니까 언제 내게 상을 줄 일이 생기면 한번 가봐야지~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