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치 카페인은 점심 때 베노아 기문으로 넘치게 섭취한 관계로 겨우살이 차에 떡 먹으면서 차 포스팅~ 오랜만에 겨우살이 차를 꺼내 마신 바람에 얘가 엄청나게 잘 안 우러난다는 사실을 잊고 있어서 첫 모금은 변함없이 밍밍하게 마셨다. 한번 더 한참 우려서 지금은 제대로 된 걸 마시는 중. 얘는 우리는 게 아니라 끓이는 게 나을듯 싶다. (이렇게 써놓고 다음에 마실 때는 또 까맣게 잊어버리고 두번 우리는 일을 반복하겠지. -_-;;;)
각설하고, 모님께 받은 루피시아의 루이보스 차 자뎅 소바쥬 부터~
이렇게 생긴 루피시아 특유의 틴에 든 루이보스 차.
이 틴을 흉내내서 우리나라에서 다미안인가 다미애인가에서 차를 내놨었는데... 그러고 보니 요즘 거기 차를 안 마신지 좀 됐군. 과일차는 가격대비 꽤 괜찮은 곳인데.
루이보스가 몸에 좋은 건 다 알지만 이 루이보스란 놈이 맛있기가 참 쉽지가 않다,
루이보스 자체만으로는 맛있다 맛없다가 아니라 마실만하다, 도저히 못 마시겠다로 구별하는 게 의미가 있다보니 이런 가향 제품들이 많이 나온다. 그동안 선호해왔던 건 픽윅의 바닐라나 마리아쥬 프레레의 마르코폴로 루즈 정도.
전날에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해 다음 날까지도 영향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얘를 기억해내고 개봉했다.
결론은 성공~
루이보스와 열대 과일의 결합도 괜찮네~
망고향은 아주 살짝 스치듯이 탑노트로 지나가고 은은하게 남는 시트론 향이 상큼하니 좋다.
루피시아의 가향차가 첫맛엔 달지만 은근슬쩍 싸구려틱하달까, 거슬리는 경우가 많은데 얘는 그런 거부감이 없었다.
까다로운 동생도 맛있다고 칭찬.
카페인이 부담스러운 저녁이나 홍차를 이미 많이 마셨음에도 다시 홍차가 땡길 때 애용하게 될듯~
티포르테 전용 티팟에 하나 투하~
잔은 티포르테와 전혀 상관없는 모친의 옛날 수집품인데 잔 받침은 생략하고 잔만 꺼냈다.
투명잔이라 여름엔 아이스크림 컵으로도 종종 애용되는 만능 선수~
티푸드는 내 사랑 밀라노 쿠키.
티포르테의 이 에스테이트 다즐링은 뭐랄까... 참으로 묘한 맛.
첫모금을 마셨을 때 내가 보관을 잘못 했나? 하는 생각이 언뜻 들 정도로 꽃향기나 스트러스 향 비슷한 것이 꽤 강하게 묻어난다. 스트래이트 티 특유의 단일한 향이 아니라 가향을 한 것 같은 복잡미묘한 은근 달달함?
어느 다원인지 궁금했다.
취향에 따라 상당히 호불호가 엇갈릴 것 같다.
어째 오늘은 모님의 선물 스페셜이 되어가는 느낌인데... 얘도 모님의 선물.
딱히 어떤 차를 마시고 싶다는 것보다는 그냥 차가 땡기는 저녁이라 무조건 노카페인 더미 중에서 아무거나 하나 집었다.
뒷면의 내용물 설명을 보니까 루이보스를 기본으로 망고와 바닐라, 여러가지 꽃을 넣은 걸로 짐작이 된다.
항산화 작용을 하네 어쩌네 하지만 차 몇잔 마셔서 항산화가 될 것 같으면 세상에 늙거나 아픈 사람 하나도 없지. ^^;
요즘 애용중인 홀림 뚜껑 머그에 티백을 투하하고 우려내기.
이 티백 주변의 오버로크를 볼 때마다 중학교 때 가정가사 시간의 악몽이 떠오른다.
교과서에 있는 바느질은 다 했던.... 2학년 때는 블라우스를 2개나 만들었었다. 자수나 뜨개질 등등도 물론 다 했음. --;
정말... 우리 학교가 가정가사 시범학교가 아니었다면 난 예고 안 갔을 확률이 높다.
예고엔 가정 가사 수업이 없다는 소리에 곧바로 지원서를 썼다. ㅋㅋ
오가닉 아프리칸 넥타를 우려낸 모습.
향기도 색깔도 꽤 기대가 되는 모습이었는데.... 어릴 때 먹던 감기약 시럽 맛이다. ^^;
괜히 기침에 좋을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맛.
이 차를 마신 사람의 90%는 같은 소감을 말할 거라고 확신함.
골고루 보내주셔서 이것저것 많이 남아 있는데 나머지도 하나씩 마셔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