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지하에 있는 베이커리라는데, 먹어보지 않은 거라서 좀 망설여지긴 했지만 맛있어 보이기도 했고, 또 자기 이름을 내걸고 하는 거니 크게 실패는 아니다 싶어서 과감하게 시도를 해봤다고 함.
이렇게 박스 포장이 되어 있음.
조각 케이크를 5개 사왔다.
이름은 영수증을 버려서 다 잊어버렸고,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움직여서 맛을 설명하자면 왼쪽 제일 위에 있는 애는 예전 르노뜨르의 포이도돈 쇼트와 비슷한 맛이다.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맛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해서 더 맛있었던 듯.
그 옆의 애는 과일 무스. 생일 이후에 엄청 바빠서 나중에 먹어야지 하다가 얘는 상해서 버렸다. ㅜ.ㅜ 엄청 비싼 케이크인데 피눈물을 흘렸음.
그 옆은 티라미수. 무난하게 맛있었음.
그 아래는 쇼콜라 프람보아즈였던 것 같은데 진~하면서도 달지 않고 아주 상큼했다. 비싼 만큼 확실히 초콜릿은 좋은 걸 쓰는 것 같다. 발로나를 쓰는 게 아닌가 그냥 짐작 중.
그 옆은 모카 종류. 커피와 모카를 좋아하는 동생이 아주 호평했음.
내 생일날 저녁에 올케까지 이렇게 잘 먹자고 세 조각 담아놓고 셋 다 앞서 먹은 중국 음식에 너무 배가 불러서 두조각만 먹고 과일 무스를 남겼고... 결국 상해서 못 먹는 참변이.... ㅜ.ㅜ
동생 曰 저 조각 케이크 다섯 조각이 어지간한 제과점 홀 케이크 하나 가격은 됐다고 하니까 아마 조각 당 최소 7-8000원은 되는 곳인 것 같다. 좀 많이 비싸긴 하지만 요즘 어지간한 케이크들은 다 저 정도의 거품은 끼어 있는 상태고... 저 품질도 안 되면서 그 가격 받는 케이크 가게가 널린 터라 아주 가끔은 큰 마음 먹고 내게 상을 주는 의미로 한 두 조각은 사먹을 것 같다.
하지만 저 케이크 사러 신세계까지 가지는 않을 듯.
내 게으름은 내 파산을 막아주는 최소한의 자가 안전 장치이지 싶다.
아무리 맛있어도 다른 일에 묻어서 근처에 간 김에 들르지, 절대 뭔가를 먹겠다는 목적만으로 움직이는 일은 거의 없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