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A History of Witchcraft 으로 1980년에 나온 책이다.
마녀 사냥의 역사건만 좀 더 다양한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인지 또 이런 제목으로. 그러나 마녀 사냥 얘기는 워낙에 많으니 이게 호객에는 좀 더 도움이 되지 싶겠다.
악의 역사 4권 세트를 사면서 딸려온 일종의 부록인데... 사실 이 책도 언젠가는 사려고 했던 내 리스트에 있던 것이니 고마운 일. 광주에 공연 보러 가면서 오며 가며 그날 하루에 다 읽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마녀 사냥의 역사. 초반에는 유럽에서 바라보는 일반적인 마술 혹은 마법에 대한 시각과 그 믿음, 역사에 대한 서술이 이어진다. 여기까지는 아주~ 도움이 많이 됐음.
그 다음부터는 기나긴 마녀 사냥의 역사. 무지와 공포가 힘과 결합할 때 나타나는 그 최악의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봐야할 듯.
현대에서는 이 마녀 사냥을 혀를 차며 보고 있긴 하지만... 그 대상이 마법과 마녀만 아닐 뿐이지 이런 류의 사냥은 끊임없이 개인과 집단, 국가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걸 볼 때 인간의 역사는 이 종이 얼마나 악해지고 잔인해질 수 있는지 성악설의 증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똑똑하고 잘난 능력있는 여자에 대한 남자들의 공포도 거의 유전 정보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됨. 마녀로 몰아붙여 불에 태우거나 교수형에 쳐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인터넷의 등장으로 얼굴없는 마녀 사냥은 또 얼마나 활개를 치고 있는지.
마녀 그 자체에 대한 공부보다는 사회 전체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물론 저자가 이런 의도를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엄청난 박해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또 일부에겐 믿음을 얻고 있는 현대의 마녀 부분도 재미있었다. 마녀나 마법 등등에 관한 조사의 출발점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만족~
책/인문(국외)
마녀의 문화사
제프리 버튼 러셀 | 르네상스 | 2006.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