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 지끈한 건 연초부터 나를 화르륵 불타오르게 한 스캔본과 타이핑 프로젝트.
오늘 나의 계획은 최소 60쪽 정도 수정을 해보는 거였는데 수정은 무슨 개뿔. 어제까지 대충 예초기 돌려 놓은 뒤에 남은 김매기를 허벌나게 했다. 하루종일 게시중단 요청을 했더니 네이버 이것들이 태업을 하는지 엄청 꾸물꾸물. 여하튼... 어제부터 오늘까지 미친듯이 예초기 돌리고 풀 뽑고 제초제 뿌린 덕분에 검색어 넣으면 파일 교환 대신 사과문들이 뜨고 있음. -_-V (사과도 안 하고 쌩까는 것들은 따로 모아놨음.)
구글로 들어가서 웹하드 검색하면 또 엄청나게 나올 텐데 무서워서 안 건드리고 있다. 일단 감기 좀 떨쳐내고 네이버랑 다음을 대충 평정한 다음에 기운을 모아서 또... ㅜ.ㅜ
나름 팬으로 자처하는 정연주님, 진양님, 이수영님, 이지환님의 책들이 마구 스캔되고 타이핑되는 걸 보면서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내 몇 안 되는 장점인 좁은 오지랍을 지키기로 했다.
쫌 황당한 건... ^^; 오늘 포털에 검색어 순위에 뜨고 있는 그 전@봉 교수.
이분은... 내가 보통 여기에 쓸 때의 의미로 상대는 내가 아니라 나랑 만났던 상황만 기억하는 그 '안다'가 아니라 정말로 아는 분. 옛날에 내가 했던 경제 프로그램 진행자셨다. ㅎㅎ;
뼈대있는 가문 출신으로, 서울대 나와서 미국 유학파라는 것, 그리고 카이스트 교수라는 것에 대한 프라이드가 엄청나셨던 분으로 기억한다. 서울대 출신 빼고는 무시 + 따돌림이 심해서 비서울대 출신인 PD가 엄청 스트래스 받고 받다가 드디어 출장지에서 폭발해 술 먹고 엄청 꼬장 부리고 난리 쳤었던 일도 있었을 정도. ㅋㅋ
마케팅이며 네트워크 관리에 목숨을 걸고, 특히 출연했던 서울대 출신 CEO들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고 엄청 블럭을 형성하면서 뒤풀이도 따로 하던 기억도 갑자기 솔솔. 그때 서로 선배님~ 후배님~ 하면서 다들 엄청 화기애애하고, 이런저런 컨설팅 명목으로 경제적인 지원도 많이 했던 것 같던데,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고 그분들 모두 지금 쫌 많이 당황스러우시겠다. 소소한 구멍가게도 아니고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알짜 준재벌이나 중견 기업들이었는데, 그런 사람들도 사기를 당하는 걸 보면 전교수님은 진정한 고수?
그나저나 서울대였으면 국내 모 명문대학 내지 서울대라고 얘기하지 모 대학이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기사에 나오는 그 모 대학이 어딘지 무척이나 궁금.
쓰다 보니 쫌이 아니라 나도 진짜로 많이 황당하네. 내가 아는 그분이 정말 맞나??? 옛날 컴의 하드가 날아가지 않았으면 그때 대본들도 있을 텐데... 2000년대 초반의 파일들은 다 허공으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