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한가하다고 발발거리고 다녔더니 사진은 태산 같이 쌓이고 또 정의란 무엇인가도 다 날아가기 전에 감상문 써야 하는데... ㅜ.ㅜ 이렇게 한가할 때 빨리 땡겨야 하는데 어제 오늘 연달아 마감을 했더니 기력이 소진되서 취미 생활을 할 기운을 모으려고 끄적끄적 수다.
1. 경고와 효수만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지난 주부터는 걸린 애들한테 '네가 살려면 누구한테 받았고 누구한테 돌렸는지 아이디 다 적어내' 라고 하고 있다.
조폭들의 의리만큼 허황된 게 없다는 진리는 이 저작권 위반하는 애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 한번 버팅겨보는 애도 하나 없이 줄줄이 다 분다. 그렇게 라인을 타보니 대충 여왕개미도 파악이 되고 하는데... 얘네들 보면서 새삼 느끼는 게 독립운동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나도 자신 없으니 뭐... ㅎㅎ;
2. 구제역은 좀 잦아지는 것인지 아니면 그마저도 언론 통제를 해버리는 것인지 (<- 이쪽에 무게가 엄청 실리는 중) 오늘은 어디에 추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없지만... 생매장되는 동물들에 대한 기억은 그냥 활자만으로도 꽤 오래 나를 괴롭힐 것 같다.
만약 2007년 이전에 이 정도 규모로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 신종 플루 3종 콤보가 터졌으면 이건 판데믹이다! 정부는 뭘 하냐! 어쩌고 하면서 당장 나라가 멸망할 것처럼 조중동이 완전 난리를 쳤을 텐데.... 지금은 생매장 어쩌고, 방역 공무원 과로사 등의 2차적인 내용에만 집중. 이메가를 쉴드치기 위해 아무도 클릭하기 싫은 기사만 써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냥 헤드라인만 보고 아예 기사 내용은 보지도 않는 나도 이렇게 괴로운데 매몰작업에 참여한 공무원들이나 수의사들에겐 아마 전쟁에 나갔던 정도의 트라우마가 될 듯. 수의사들이 줄줄이 사표에 휴직신청 내고 있다던데 나라도 그럴 것 같음.
쥐 때문에 인간은 물론이고 죄없는 소, 돼지, 닭, 염소, 양까지 줄줄이 난리다.
3. 정동기가 낙마하고 이번엔 정병국이 다음 목표가 되어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던데...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와이프가 샀다는 그 농지에 관한 변명은 쫌. --; 거짓말을 하려면 여기저기 알아보고 좀 제대로 하던가 아니면 그냥 입을 닫던가 하지 저대로 청문회 갔다간 저 아저씨도 쉽지 않을 듯.
95년에 농지를 도시인이 사는 건 지금보다 훨씬 더 까다로웠기 때문에 법을 지킨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농지등록 관련법들이 노무현 대통령 때 완화가 많이 된 걸로 기억하는데 -자세한 조항은 잊었지만 그때 완화된 조항들이 도시 사람들 배불린다고 욕했기 때문에 기억- 아마 규제 풀리고 등록을 한 거지 싶음. 야당에 똘똘한 보좌관들이 있으면 이걸 제대로 파헤쳐 당시 실정법을 위반한 위법 행위라는 걸 증명해낼 것이고 아니면 이메가 일당들에겐 약에도 쓸 것도 없는 공직자로서 도덕성, 윤리 어쩌고 하는 봉창만 두드리겠지.
4. 이대호 연봉 조정이 어찌 될지도 궁금.
프로야구 담당 기자였던 친구에게 들은 얘기인데, 연봉협상 때 롯데 프런트가 했다던 명대사가 있다.
선수 : 000만원은 주셔야지요.
프런트 : 너 000만원을 주려면 껌을 몇통을 팔아야 하는 줄 알아!
믿기 어렵겠지만 이건 소설이 아니라 실화다. ㅋㅋ
경기 취재를 하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면 보통 중국집에서 음식을 불러주는데 삼*은 요리를 포함해서 불러주는데 반해, 롯*와 지금은 없어진 해*는 짜장면이나 짬뽕에다 군만두만 추가 시켜도 궁시렁 거렸다고 함. 이외에도 짠돌이 관련 에피소드들을 꽤 들었는데... 기억나면 다음에 또~
그나저나 이대호에겐 6억 3천이면 껌이 몇통인줄 알아?라는 대사를 치진 않았겠지?
5. 우스웠던 일은.... 모 기독교 방송에 방송될 10부작 드라마 기획과 시나리오를 써달라는 연락.
"나 교회 안 다니는데?" 라고 했더니 이런 기회로 믿음이 생기고 복음화가 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이런 류의 방송은 보면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면서 저절로 아멘 소리가 나오고 성령이 충만해질 내용이어야 할 텐데... 우리 바닥에 넘쳐나는 게 할렐루야 아가씨와 아줌마들이구만 왜 하필이면 내게???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쏠쏠하게 일을 주는 곳이라 인맥 관리 상 '하기 싫어!' 소리는 못 하겠고, 사실 기력도 능력도 되지 않으니 만약 엎어지지 않는다면 난 기획까지만 해주고 성령이 충만한 작가팀을 만들어 준 뒤 빠져야겠다. 만약 엎어지지 않고 제대로 진행이 되면 종편 도입 후 예상되는 "조중동 TV 편성표" 포함이 될 수도 있을듯. ㅋㅋㅋㅋ
기획 단계에서 다행히 무산됐지만 2008년인가, 조*기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 드라마를 하자는 소리에 역시나 황당했었는데. 기획이 제작, 방송까지 되는 드라마가 전체 기획의 10% 미만이니... 2008년 조*기 드라마처럼 헤프닝으로 끝날 듯. 어쨌든 연초부터 덕분에 많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