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사온 달다구리들 - DEBAUVE&GALLAIS / PYRAMIDE TROPIQUES / LA MAISON DE CHOCOLAT / LE SABLE CHAMPENOIS
by choco2011. 1. 24.
오늘 마감도 했겠다 (부지런한 감독을 만난 덕분에 오전에 마감하고 점심 때 피드 백을 받아 오후에 수정 마감을 했다. ㅜ.ㅜ) 간만에 사진이나 털어볼까 하고 앉았다.
디카 메모리를 꽂아 놓고 세로로 된 사진들을 가운데로 모으다가 발견한 재밌는 사실인데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는 사진기를 세우는 각도가 다른 모양이다. 왼손잡이인 동생이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하고 고개를 갸웃했는데 보니까 얘가 찍은 사진을 눕히려면 시계반대방향으로, 내가 세로로 찍은 건 시계방향으로 눕혀야 가운데로 온다. ㅋㅋ 몰랐던 사실이었음. 남반구 갔을 때 여러가지로 반대였던 그 느낌을 사진을 보면서 실감하고 있음.
각설하고, 편의를 위해 앞부터 사진을 털어보려니 프랑스에서 동생이 사온 간식들의 간략 리뷰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가 되겠다.
DEBAUVE & GALLAIS 에서 사온 초콜릿 삼총사.
한 학기 어설프게 건성으로 배운 불어(3학점 짜리였는데 내 학점을 엄청 잡아먹었음. ㅜ.ㅜ) 로 더듬더듬 유추를 해보자면 듀바브 엥 갈라인가??? (불어 하는 분 제보 요망~)
1800년에 문을 연 초콜렛 가게로 마리 앙뜨와네뜨에게 초콜릿을 공급한 단골 가게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고체 형태의 초콜릿보다 쇼콜라 쇼가 더 유명하다고 한다.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너무 질러서 동생이 차마 더 지르지 못했다는 후문이...
우리는 몰랐는데 늘 트랜드의 첨단을 달리고 우리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해주는 동생의 친구 ㅎ양 말에 의하면 이 매장이 한국에도 들어와 청담동에 오픈을 했는데 맛있다고 함. (단 거 싫어하는 ㅎ양이 맛있다고 할 정도면 진짜 엄청나게 맛있는 것임)
다만... 2명이 가서 쇼콜라 쇼 2잔 마시고 초콜릿 한조각인가 2조각씩 먹었는데 나올 때 계산서엔 거의 10만원 돈이 찍혀 있었다는 후문이...
"맛있으니까 한번 가서 드셔보세요~" 하는데... ㅎㅎㅎ이다.
내가 먹어서 파산하지 않는 건 귀차니즘의 덕이 95% 이상이다.
초콜릿~
하나씩 종이로 곱게 싸여 있다.
이건 종류별로 하나씩 넣어온 박스.
본래 아주 럭셔리한 선물 박스에 하나씩 담고 예쁘게 포장도 해준다고 하지만 -공짜- 짐이 늘어나는 게 귀찮은 동생이 정중하고 단호하게 사양을 했다고 함.
하나하나 다 정말 맛있다. ㅜ.ㅜ
특히 이 버섯돌이. ^^
모양도 귀여운 것이 필링도 특이하고 아주 맛있음.
이건 다 사고 나오려다가 신기해서 샀다는 초코 마카롱.
얘야말로 정말 지존.
저 색깔별로 속의 필링도 다 다른데 초콜릿이 고소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초콜릿 사면 다 내 방에 후루룩 던져놓는 동생이 이건 자기 방에 두고 있어서 땡기면 가서 하나씩 먹었다.
다음에 파리 가면 꼭 사와야지~ㅇ
가서 쇼콜라 쇼도 마셔보고~
(어째서 파리를 가면서 훨씬 가까운 청담동엔 절대 안 가는 것일까????? 나도 신기함)
PYRAMIDE TROPIQUES 왜 피라미드 트로피끄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 포장의 사진을 잘 보면 각 색깔별로 카카오의 원산지가 적혀 있다.
원산지가 각각 다른 75% 다크 초콜릿들이라고 보면 됨.
내 혀가 카카오가 다른 걸 구별해내는 게 신기했는데... 여하튼 맛이 정말 미묘하게, 때로는 확실하게 다르다.
어른을 위한 순수한 다크 초콜릿.
피곤할 때 약처럼 먹고 있음.
LA MAISON DE CHOCOLAT 라는 이것도 어느 초콜릿 샵에서 샀다고 했는데...
라 메종 드 쇼콜라 라고 읽는 거겠지?
딱 본 순간에 내가 엄청 좋아할 것 같아서 집어들었는데 가격이 5유로!!!! 라는 걸 계산대에서 알고 엄청 후회했다고 함.
저 초콜릿 씌운 과자 하나에 5유로라니 나 같으면 그냥 내려 놓고 나왔을 것 같다만... 그래도 사다 줬으니 감사하게~
뒷면을 찍지 않았는데 견과류를 얇게 튀일처럼 밀어내 캐러맬을 씌워 구운 것 같은 식감의 과자 앞면에 살짝 과일향 삘이 나는 초콜릿을 두툼하게 바른 과자이다.
재료의 고급스러움이나 손이 간 걸 생각하면 비싸다는 게 이해가 되긴 하지만 5유로나 주고 사먹기는 쫌....
동생 덕분에 럭셔리한 경험을 했다고 치면 될듯~
LE SABLE CHAMPENOIS 샴페인으로 유명한 랭 지방에 여행 갔다가 -본래 몽 생 미쉘 가려고 하다가 예약을 늦게 하는 바람에 자리가 남은 게 거기 밖에 없었다고 함. 내가 빨리 하라고 입이 닳도록 닦달할 때 말을 좀 들을 것이지...--;- 기념품 샵에서 사온... 우리 식으로 치자면 경주빵이나 안흥찐빵에 해당되는 지역 특산물. ^^
비행기를 타고 오다가 좀 부서졌음. ^^;
이게 뭐 이렇게 희한하게 생겼냐? 했는데 잘 보니까 샴페인 코르크 모양이다.
그리고 샴페인 산지의 특산품 과자 답게 과자 주제에 희한하게 딱 깨물면 샴페인 향이 난다.
난 맛이 살짝 특이하다 정도로 느꼈는데 내 동생이나 ㅅ님은 확연하게 느끼고 감탄했던 걸 보면 혀가 유달리 예민한 사람들이 확실히 있긴 한 것 같다.
너무 달지도 않고 약간 홈베이킹 느낌도 나는 것이 차랑 곁들이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