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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죽다 살았음

by choco 2011. 3. 18.

어제 계획은 화려했다.

와인나라 장터 첫날 세일에 맞춰서 가서 일단 와인을 사서 집에 실어보내고 강을 넘어가 샤갈전을 보고 집으로 오는 것. 

하지만 전날 밤 뽀양이 속이 안 좋은지 밤에 배를 쓰다듬어달라고 (얘는 배 아프면 쓰다듬으라고 찾아온다. --;) 하는 등 컨디션이 좀 안 좋아보여서 어제는 와인나라만 갔다오기로 하고 간단히 점심 먹자고 동네에 새로 생긴 국수집에 갔는데 빈속에 조미료 가득한 국수가 완전 직빵이었던 모양.

밤새 토한 것도 모자라 아침엔 위액까지 토하고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고 나니까 이제 겨우 좀 살 것 같다.  덕분에 오늘 넘기려던 수정 원고는 주말에나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미술관은 다음 주에. 와인 장터는 내일 컨디션 봐서 갈까말까 고민중.  근데 어제 갔으면 쫌 아쉬웠을 뻔 했던게 오늘 와인나라에서 문자쿠폰왔음.  ㅎㅎ

똑같이 속이 뒤집혀도 서양애들은 밀가루 먹지 말라는 주의 사항은 없는데 한국 사람은 거의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다 나을 때까지 밀가루 금지령이 떨어지는 건 쫌 이상.  근데... 선생님이 주의시키지 않았더라도 당분간 밀가루 먹을 생각 없음.  매식도 중지.  당분간 집에서 얌전히 밥하고 풀만 먹고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