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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봄기념 청소 하나

by choco 2011. 3. 31.

본래 오늘 둔황전 보러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끼어든 마감 때문에 어영부영 시간이 어정쩡해져서 마감 끝낸 뒤 겨우내 쌓인 영수증과 주소가 붙은 봉투 등등을 싹 다 문서 세절기에 갈아 버렸다.  세절기가 가정용이라 너무 오래 사용하면 열 받기 때문에 쉬엄쉬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해도해도 끝이 없네.  --;

예전엔 주소가 있거나 말거나 아무 생각이나 걱정없이 그냥 싹 다 종이로 분류해 갖다 버렸는데 시절이 하 수상하다보니 참 별 짓을 다 해야한다.

박스에 있는 이름이랑 주소 보고 택배 왔다고 하는 건 기본이고 이젠 신용카드 번호 등등을 조합해서 (잘 보면 어떤 영수증은 앞자리만, 어떤 건 중간만, 어떤 건 뒷자리만 나오는 게 있다) 범죄에 이용하는 등 장난이 아니고, 이런 경우는 자신이 아니란 걸 증명하기가 참 힘들기 때문에 당한 당사자가 덤터기를 쓸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하니 영수증 잘 관리해서 버리시길.  택배박스나 봉투에 적힌 이름, 주소, 전화번호만 유출되도 엄청나게 많은 곳에 이용이 될 수 있다고 함.

다 정리했어~ 아~ 시원해~ 하고 앉았는데..  아까 넣지 않은 영수증 한 뭉치가 또 보이고 있음. ㅜ.ㅜ   쟤네는 내일 갈아야지.  기계도 힘들겠지만 나도 지겹다.  저렇게 결과물이 허무한 단순노동은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