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아무것도 마감할 게 없는 날이다. (금요일 오전 마감은 내일 밤부터 고민~ ㅋㅋ)
이런 날 하다못해 만화책 읽은 독후감이라도 올려야하지만 그런 영양가 있는 일은 귀찮아서 패스하고 남은 차 기록이나 정리하기로 했음~ ^^
UPTON TEA LEEMUN MAO FENG
시간이 너무 지나서 맛있었다는 기억만 있지 자세한 시음 기록은 불가능한... ^^;
와인도 그렇지만 차도 마시고 금방금방 포스팅을 해야 의미가 있지 이건 정말 시음기가 아니라 내가 마셨다는 기록장이다.
러시아 빵집에서 사온 흑빵에 블루치즈랑.
동생이 만든 부르스게따를 곁들여 마셨다.
식사에 잘 어울리는 홍차였다는 것은 명확하게 기억함.
모님 덕분에 좋은 차 잘 마셨어요~
THUNDERBOLT CASTLETON MOONLIGHT FIRST FLUSH 2011
이건 보내신 분이 맛있다고 강추를 하면서 빨리 마셔보라고 신신당부를 했기에 오자마자 뜯었다.
밀봉한 봉지를 뜯자 찻잎에서 풍겨나오는 향부터 범상치가 않은....
식어도 수렴성도 별로 없고 특이하면서도 굉장히 맛있었다.
이 맛에 사람들이 퍼스트 플러쉬 다즐링을 찾는 거겠지.
칭찬 받을 자격이 있는 훌륭한 친구였음.
핫도그에 곁들여 잘 먹었음.
얘는 사실 티타임이나 브런치로 가야할 사진인데 옮기기 귀찮다. ^^;
목을 주욱 빼고 소시지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뽀양.
THE O DOR J'AIME
떼 오 도르라는 프랑스 홍차 브랜드인 모양.
녹차 베이스가 아니었던가 싶다.
굉장히 파릇하고 가벼웠던 느낌?
역시 시간이 너무 지나서 기억은 가물가물. ^^;
장미 쿠키랑 곁들여 먹었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DILMAH LYCHEE
얘도 괜찮은 아이스티.
근데 솔직히 리찌향은 그닥 느낄 수 없었음.
THE O DOR VOYAGE A BALI
이름을 보아하니 열대 과일향이 나지 않을까 하고 뜯었는데...
역시나 달달하니 여름용 아이스티로 괜찮았음.
정체성이 바로 파악될 수 있도록 이름을 잘 붙인 것 같다.
홍차에 이름 붙인 걸 보면 영국을 제외한 전 세계 홍차 회사들은 아라비안 나이트를 참 좋아하는 듯.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라비안 나이트가 없었으면 홍차 이름을 어떻게 붙였을까 싶다.
이름을 보면 뭔가 이국적으로 여성스러운 홍차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잔뜩 드는데...
홍차가 아니라 녹차 베이스인 것 같음.
살짝 달큰한 향이 느껴지는 여리여리한 차?
역시 괜찮은 아이스티였음.
루피시아 홍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아이스티로는 참 괜찮은 게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역시 루피시아 홍차 중 아이스티의 지존은 사쿠란보 베르지.
올 여름은 있는 걸로 마시고 내년에 사촌동생에게 좀 사보내라고 해야겠다.
LUPICIA ALPS MANGO
딜마의 열대과일 홍차들의 맛을 잊지 못하고 택해본 루피시아의 알프스 망고.
망고면 망고지 왜 알프스 망고인지는 모르겠고....
망고 향이 살짝 감도는 것 같기도 한 것이 역시 아이스티로 괜찮았음.
오늘 점심 때 개봉한 홍차.
마시면서 동생이랑 뭔가 아주 친숙한 맛인데 별로 우리가 좋아하는 맛은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고민하다가 거의 마지막에 그 정체를 파악했음.
롯데에서 나오는 버터 스카치 캔디 세가지 맛 중에서 바닐라 향이 강한, 우리가 가장 좋아하지 않는 그 사탕맛에서 단맛만 빼고 기침약 시럽을 살짝 첨가한 듯한 맛.
얘도 분명 수많은 테스트와 시음을 거쳐 시판되어 나왔을 텐데 인간의 입맛은 참 다양하고 오묘하구나. --;
다 쓰고 주루룩 훑어보니 오늘 차 포스팅은 모님 컬렉션으로 명명해도 될듯. ^^;
잘 마셨어요~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가내 수공업은 불가능이니 나중에 서울 오심 밥 쏘지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