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일 때문에 간간이 들렀지만 고등학교는 정말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남.
뭐 짓겠다고 여기저기 파헤쳐놓은 -몇년째 그대로라고 함- 흉물들이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곳들은 다 그대로라서 좋았다.
예쁜 우리 학교. ^^
여름에는 시원한 피신처이고 겨울에 얼면 미끄럼타던 계곡.
학교 안에 있어 외부인들이 못 들어오니까 확실히 깨끗하다.
저 다리 위에서 사진 정말 많이 찍었는데. ^^
아마 졸업생 중에 여기서 찍은 사진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듯.
역시 반드시 사진을 찍는 장소 중 하나.
저 빨간 철봉 근처에 오래된 나무가 있어서 저기 그늘이 참 좋았는데 작년 태풍 때 뽑혀서 쓰러졌다고 함.
도대체 바람이 얼마나 셌길래? ㄷㄷㄷㄷㄷ
학교 안의 팔각정.
아마 그림 모델로 가장 많이 등장한 건축물을 찾으라고 하면 세계 최다까지는 몰라도 한국 최다는 될 거다.
미술과 학생들이 최소한 한두번은 그리는 모델. ^^
다른 과 학생들에겐 역시나 사진을 찍는 배경 장소.
옛날에 비오는 날에는 우산 쓰고 다녔던 길인데 이렇게 비막이가 되어 있었다,
이건 좋음,
저 위에 보이는 건물은 겨울엔 입김이 나오게 춥고 여름에는 산채로 익혀진다는 부실 건물 실기동.
그동안 음악과가 썼는데 좀 고쳐서 미술과가 저기를 쓴다는 얘기가 있어서 미술과가 다 떨고 있다고 함.
음악과보다 미술과가 실기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월등하게 많은데 고생 좀 하겠다. ㅎㅎ;
건물 앞쪽에 길게 이어진 등나무길이 참 예뻤는데 전임 교장이 조경공사 한답시고 반이나 잘라버려서 그 운치가 사라졌다. --;
그리고 오래된 밤나무들도 다 베어내고 뜬금없이 철쭉을 심어놨음.
흔하게 널린 게 철쭉이구만 그 좋은 밤나무를 왜!!!!!
도대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무조건 멀쩡한 거 다 파헤치기만 하지 둬서 좋은 걸 모르는 듯.
이건 집에 오는 길에 버스에서 찍은 부암동의 가로수 무궁화.
무궁화가 이렇게 만발하게 핀 나무는 처음 보는 듯.
신기하기도 하고 눈에 확 띄게 예뻐서 잠깐 정류장에 선 김에 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