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대로 된 보수주의자가 빨갱이로 분류되는 이 시대의 요상한 잣대 때문일 것 같다.
이메가 종자들이 보수라면 난 그냥 진성 빨갱이로 살다 죽겠음.
아이러니는 북한 기준에 맞추면 난 악질 보수반동이라는 거.
내가 안철수를 좀 난 사람이라고 괜찮게 평가하는 이유는.... 짜장면 한 그릇도 안 사줬다는 것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에 이 나라에서 한다 하는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했었다.
나름 대단하신 분들이었기 때문에 취재나 촬영 때 정말 대접이 극진했었다.
그런데 밥 한 그릇 안 준 곳이 딱 두 곳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안철수였다.
다른 한 군데는 건강음료는 나왔으니 안철수의 승리~
그것 때문에 담당 PD가 엄청 구시렁거렸는데 -요즘 PD 수첩팀 팀원들 소지품 몰래 검사하는 등 악명 높으신 분. 나름대로 내게 잘 해줬는데 이상하게 참 정이 안 갔던... 본능적으로 안 맞는 걸 느꼈던 모양. ^^; - 난 그것 때문에 호감을 가져었다.
그 팀의 또 다른 PD는... 촬영이나 취재 가서 밥 얻어 먹는 거 엄청 싫어했었다.
나를 실력없다고 엄청 갈궜음에도 악감정이 없는 이유는 아마 그런 개인적인 성향이 맞아서인듯.
내가 보는 안철수는...
관심 분야에 대해서는 편집증적일 정도로 집중력이 높고 일단 잡았다 하면 끝장을 본다.
그리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개인주의=이기주의로 평가하는 한국 사회의 취향으로 볼 때 정치를 하려고 나서면 그의 옆에서 한몫 잡으려고 몰려왔던 인간들이 다 욕하면서 떨어져 나갈 타입.
옆에서 뭐라고 부추기든 정치는 안 하면 좋겠다.
우리 사회에도 도덕성을 지키면서 성공하고 존경 받는 삶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케이스인데 망가지면 정말 비극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