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초중반은
내가 왜 그 날씨 좋은 토요일에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뽈뽈거리고 친구들과 나다니지 않고 프로야구 개막전을 봤을까. 그리고 하필이면 MBC 청룡의 경기를 고정하고 이종도 선수의 역전 홈런을 봤을까....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날로 돌아가서 야구 같은 건 아예 쳐다보지도 말라고 말리고 싶다. 근데.... 그때 이미 나는 선린상고의 박노준이 광주일고의 선동열을 상대로 역전 홈런
김성근 감독이 LG로 가지 않은 것보다 더 열받는 건 고르고 골라 김기태라는 것. 쌍방울 시절에는 참 좋아했지만 선수협 때 만정이 떨어진.... 한마디로 인간이 아니라 종자라고 부르는 몇 안 되는 X인데... 주변이나 밑에서 욕을 먹거나 말거나 위에만 충성하면 잘 풀린다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더 속이 쓰리다.
나쁜 건 정말 금방 배운다더니 '듣기 싫은 소리는 안 듣겠다'는 SK 프런트를 따라 LG도 홈피 게시판을 폐쇄해버렸다. 그리고 하는 핑계가 담당자가 휴가를 가서 어쩌고 저쩌고. 좀 말이 되는 창의적인 핑계를 찾아볼 것인지, 사이트가 맛이 간 것도 아니고 오로지 딱 그 게시판만? 그리고 욕을 바리바리 하니까 확인은 할 수 없어도 글쓰기는 되도록 중간에 게시판 설정 변경했던 건 게시판이 자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건가? 어차피 노예 계약도 다 끝났는데 인터넷부터 갈아타야지.
그래도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자면.... LG 유플러스로 통신사 안 갈아타도 되고 (ㅎㅎ;) 다시 야구에서 자유로운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이미 한번 끊어본 야구. 두번은 못 끊으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어느 팀이 우승을 했는지도 모르던 그 시절이 나름대로 평온하고 평화로웠던 건 사실. 다시 국내 피겨 열심히 챙겨보고 리듬체조 등 예쁜 경기들 위주로 즐겨줘야겠다.
그리고 심신을 추슬러서 골치 아픈 마감들을 해결해야 함. 머리가 돌아가는 속도는 날로 늦어지고 있는데 해야할 일들은 그대로거나 일정이 갑자기 당겨지는 등으로 완전 죽겠음. 감독이 인도네시아로 촬영을 떠나서 한 2주 널널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바쁘게 생겼다. 돌아오면 그야말로 죽음.
어쨌든 올해는 안 굶겠구나라는 안도감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