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를 하면서 인간이 얼마나 단순하고 취약한 동물인지 실감한다.
머리가 아이디어가 절대 떠오르지 않는 부담스런 마감으로 터질 것 같음에도 일단 수업이 시작되면 머릿속을 채우는 생각은 오로지...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지 않아야 할 텐데. 제발 너무 어려운 동작은 안 하면 좋겠다.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냐. 딱 이거 세 개의 무한 반복이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 묘사된 수용소의 매커니즘을 이해할 것 같다.
어쨌든.... 그래도 운동의 중요성은 하면서 더 체감하게 되는 고로... 동네에 있다는, 그 고문기구가 가득하다는 필라테스 학원에 쿠폰제가 있다면 그거 끊어서 한번 더 추가해볼까 생각 중.
빨리 이 짐덩어리가 덜어져야 쌓인 사진들도 좀 치우고 할 텐데. 죽겠음.